7일 전화회담 후 만남 결정…"이견 남아있어"
10~11일 EU 정상회의 전인 9일 유력…英 내부시장법안 변경 입장 밝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 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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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교착상태에 놓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미래관계 협상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조만간 직접 만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전화 회담을 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은 여전해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45분간의 전화통화를 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3가지 중요 문제에 대한 상당한 이견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한 조건에 이르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밝힌 어업, 공정경쟁환경,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양측 수장은 "'수일 내(in the coming days)'에 직접 만나기로 했다"면서 양측 협상팀에 벨기에 브뤼셀 대면 회의에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남아있는 이견들에 대한 개요를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브뤼셀로 직접 이동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자신이 올해 초 영국 런던으로 가 존슨 총리를 만난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본인이 호스트 역할을 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는 10∼11일에는 EU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번 주가 양측 간 무역합의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두 정상의 만남이 9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EU측 협상 대표가 영국과의 대화는 9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데다 존슨 총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10일 이전에는 대화가 이뤄져야한다고 본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앞서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화상회의를 하고 브렉시트를 비롯해 EU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EU 정상회의에서는 EU와 영국 간 합의가 있을 경우 그 개요가 제출될 것으로 보이며 반대의 경우 합의 실패를 인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연말까지 합의를 하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환기간 종료를 불과 한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교착상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는 "8개월간의 협상이 가능한 만큼 진행되었고 협상이 이뤄지려면 정치 지도자들이 개입해서 타협안을 중개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의 통화를 앞두고 EU의 반발을 불러온 '내부시장법안'의 일부 조항을 삭제 내지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일 내에 EU와의 미래관계 협상에서 합의를 하게 된다면 내부시장법안에서 북아일랜드와 관련해 논란이 제기된 내용을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은 이번주 영국 하원에서 토론을 거친 뒤 정식 입법을 위한 최종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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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안은 영국의 브렉시트 근거가 된 EU 탈퇴협정 일부조항을 무력화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다. EU는 이를 철회하라고 여러차례 요구해왔으며 영국 정부가 수용하지 않자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이 법안은 미래관계 협상 합의에 또 다른 장애 요소 중 하나로 여겨졌다. 이날 영국 정부가 한발 물러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면서 미래관계 협상 타결을 위한 화해의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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