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의, 명분 잃으면 정치는 망하는 길로 간다"
김근식 "태극기 강경세력과 사기탄핵 주장에 당 헌납"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20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20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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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및 유죄 판결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야권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7일 김 위원장의 사과 의향에 대해 "여당 2중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고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며 반박했다.

홍 의원은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우리 당은 1995년 12월 YS(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역사 바로 세우기, 전두환, 노태우를 쿠데타 세력으로 역사의 법정에 세움으로써 5공과 단절했다"며 "나는 그 이후인 YS의 신한국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우리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부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이·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서울, 부산시장 선거를 위함이라고 포장하지만,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일부 탄핵파들의 개인적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함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의와 명분을 잃으면 그 정치는 망하는 길로 간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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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 교수는 "거의 매일 김종인 위원장 비난으로 열일(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참 애 많이 쓰신다"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김 교수는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사법적 유죄판결에 대해 정치적, 도덕적으로 사과하고 잘못된 과거와 결별하는 것은 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며 "사과는 독재와의 야합이 아니라, 독재를 심판하기 위한 불가피한 자기반성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국민 사과야말로 문재인 독재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오히려 홍 의원에 대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식사과를 가로막고 태극기 강경세력과 사기탄핵 주장에 당을 헌납(했다)"이라고 주장하며 "결과적으로 민주당에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바치게 되는 홍 의원 주장이야말로 진짜 민주당 2중대 역할이다"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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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는 9일 이·박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은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6일)에도 대국민 사과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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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당 창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는 국민의힘에 (제가)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이라며 "그동안 창당하고 그러느라 제대로 하질 못 했는데, 시기적으로 봐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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