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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여행?" 몰려드는 제주 관광객, 시민들 '불안'

최종수정 2020.11.27 10:56 기사입력 2020.11.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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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코로나 확진자 이틀 연속 500명대…모임·회식 자제해달라"
제주, 코로나 확산에도 관광객 더 몰려
전문가 "겨울철 코로나 발병 위험 더 커…개인 방역 철저히 해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제주공항을 나서는 관광객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제주공항을 나서는 관광객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미 비행기 표를 예약해버려서 어쩔 수 없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들이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자 국내 여행지인 제주도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가족 모임과 지인 간 친목 모임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와중에 여행을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는 야외도 실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27일 정부는 당분간 모임·약속을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 국내에서도 재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하루 1천 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의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이어 "국민께서는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주시고 모임이나 회식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일부 시민들은 여행계획 취소 등을 꺼리고 있다. 12월 초 제주행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지인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이미 숙소까지 다 예약해놓은 상황"이라며 "불안해서 여행을 취소하고 싶은데 지인들은 아무 말이 없다. 오히려 다들 여행 계획 짜느라 바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여행을 결심했을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쉽게 종식될 것 같지도 않았고, 너무 답답해서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위험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여행을 가지 말자고 하면 지인들과의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11월 한 달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월 제주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2일 기준 88만81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8만426명보다 0.9% 많은 수준이다. 즉,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셈이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외출 자제 등 방역지침 준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혼잡한 여행지를 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제주는 10월 한 달간 확진자 '0'명을 유지했으나, 지난 3일 60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16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 확진자 수는 27일 오전 10시 기준 총 76명이다.


이렇다 보니 여행객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신을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직장인 김모(26)씨는 "이 시국에 무슨 여행을 간다는 거냐. 관광객들이 바이러스 다 퍼트리고 간다. 관광객들은 제주도를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하는 거냐"라며 "다 도민들이 노력해서 지난달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왔는데, 관광객들이 우리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는 겨울이 시작되면 확진자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개인 방역지침 준수를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온이 낮고, 건조해지면 바이러스 생존력이 강해진다. 또, 추워질수록 실내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가 늘어난다. 흔히들 말하는 '3밀 환경'에 놓일 위험이 커지는 것"이라며 "실내에 있어도 추워서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기후 요인과 사람의 행동 요인, 환기 요인 등으로 인해 겨울철 코로나19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야외는 안전하고 실내는 위험하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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