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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턱스크 하세요?" 코로나 불감증…시민들 '분통'

최종수정 2020.11.27 10:33 기사입력 2020.11.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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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이틀 연속 500명대
일부 시민들 "나 하나쯤이야"…'턱스크' 여전
코로나 확산 국면에도 불감증
시민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말아야"

코로나19가 연일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있어 사람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가 연일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있어 사람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밖에서는 마스크 꼭 해야죠, 아직도 턱스크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2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늘어 누적 3만2천31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82명)보다 무려 201명이 늘어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누가 감염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이렇게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불감증'을 보이는 시민들이 있다는 데 있다. 사람들이 밀집하는 대중교통에서도 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소위 '턱스크'를 하거나 코 아래로 마스크를 내리는 '코스크' 등 자신의 편의를 위해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턱스크 상황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또 턱스크를 둘러싼 크고 작은 실랑이도 일어나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피로감은 물론 감염병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카페에 놓인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카페에 놓인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마스크 제대로 써 달라" 카페서 '턱스크' 실랑이…알고 보니 공무원

최근 충남 당진의 한 카페에서는 턱스크를 한 손님과 업주간 다툼이 있었다. 당진시에 따르면 원당동에 있는 한 카페의 업주는 20일 오후 5시께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턱스크' 상태로 들어온 A 씨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써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 씨는 업주의 말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업주에게 "비염인데 마스크를 썼다가 죽으면 어쩔 거냐. 나는 강원도에서 와서 여기 마스크 지침은 안 지켜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해당 상황은 카페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녹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 씨는 당진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업주가 다소 상황을 오해한 것 같다"며 "코에 비염이 있고 마스크가 무의식적으로 자꾸 내려왔다. 단지 강원도로 출장을 다녀왔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카페 업주에게 CCTV 녹화기록을 요청해 감사에 들어갔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철저하게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 "네가 뭔데 마스크를 쓰라 마라 하냐" 지하철서 '턱스크'


그런가 하면 서울 서초구 사평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청한 시민을 폭행하는 일도 일어났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0분께 지하철 9호선 사평역으로 들어서는 전동차 안에서 B 씨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남성들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들은 A 씨에게 욕설을 내뱉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B 씨는 "'턱스크'를 한 채 큰 소리로 대화하던 남성들에게 말을 걸자 곧바로 '네가 뭔데 마스크를 쓰라 마라 하냐'며 심한 욕설이 돌아왔다"면서 "남성 한 명은 내가 쓴 마스크를 벗기고, 다른 한 명은 멱살을 잡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성들은 열차가 사평역에 도착하자 B 씨를 밖으로 끌어내리려 했다. 이에 다른 승객 2명이 나서 말리자 남성들은 이들에게도 폭행을 가하고, 지하철이 출발하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한동안 발로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 의무착용 관련 안내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스크 의무착용 관련 안내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얼굴과 마스크 사이 빈틈 없어야…'턱스크' 안 하느니만 못해


일부 시민들이 턱스크 등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민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턱스크나 코스크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본인뿐만 아니라 자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화상 분석한 결과 코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부위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전파 가능한 입자가 입보다 코로 내쉬는 날숨에 더 많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식 안내자료를 통해 마스크 착용법의 핵심은 마스크를 코와 입, 턱이 완전히 가려지도록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특히 목 주변에 마스크를 두르는 행동 등은 꼭 피해야 할 예시로 들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코와 입을 노출한 턱스크는 코로나19 예방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의미다.


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지난 7월 코를 노출하고 입에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코로 비말이 나올 수 있고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얼굴과 마스크 사이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말아야" 시민들 '분통'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턱스크 등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본인도 위험하고 개인의 가족과 지인 모두 코로나19 확진자로 만들 수 있다"면서 "지금같이 자고 나면 수백명 확진자가 나오는 요즘 턱스크는 다 같이 코로나19 걸리자는 얘기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최근 길에서 '턱스크'를 한 사람이 오길래 일부러 좀 피해갔다"면서 "무슨 생각으로 지금 같은 상황에서 턱스크나 아예 마스크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걸리고 난 뒤 마스크를 해봤자 이미 늦는다. 예방을 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개인의 안일한 생각이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동료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박 1차장은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더욱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하다"며 "지금도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만남과 접촉을 자제하며 거리두기에 동참해주고 있으나, 유흥주점이나 단체여행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도 여전히 발생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1차장은 "내 가족과 이웃, 우리 공동체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방역수칙 실천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모든 모임과 약속은 취소해주시고, 밀폐, 밀접, 밀집된 장소는 방문하지 말아달라.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켜 주시고, 적어도 하루 세번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해달라. 무증상 감염이 많은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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