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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에 '백신·바이든' 불쏘시개…내년 증시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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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초저금리 유동성에 시장 자금 넘쳐
전세계 기관·개인들 역사적 추락세에 매입 기회 포착
미국 유럽 일본 등 일제 강세..신흥시장에도 자금 몰려
JP모건, 내년 S&P500 4500까지 상승 예상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정현진 기자]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가 3만 선을 넘어서는 등 세계 증시가 동반 랠리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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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럽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일본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벤치마크인 니케이225지수는 24일 29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 정권 인계를 지시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전 세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저금리를 기반으로 자금이 증시로 몰린 상황에서 백신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불붙은 증시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전격적으로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Fed는 이후에도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채권 매입 범위를 무제한으로 확대하는 등 실물 분야 지원에 나서며 '시장의 최종 대부자' 역할에 충실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Fed를 따라 신속하게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확대했다. 지금 증시 상승은 시장에 자금이 넘쳐 흐른 결과다.


기록적인 주가 급락이 벌어지고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큰 폭의 증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학습 효과도 투자자들을 증시로 이끈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 투자자들과 기관은 물론, 개인들까지 유동성 장세에 동참하며 시장이 강세를 보여왔다고 진단했다. WSJ는 투자자들이 과거 9ㆍ11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때 주식을 사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고 이번에 행동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월 말까지 최고 기록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 급락해 3월23일에는 1만8591.93까지 떨어졌다. WSJ는 "'저금리에서 채권 같은 저위험 투자로는 돈을 못 번다'라는 인식이 증시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저점 매수에 더 능동적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펀드 분석업체인 EPFR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325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는 2018년 초 이후 가장 많은 것이고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 뱅크오브아메리(BoA)가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2018년 이후 주식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개인들도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동참 중이다. 최근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 조사에 따르면 개인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다. 최근에는 뉴욕증시 전체 거래의 20%가량을 개인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를 지휘하게 된 것도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의 선거 승리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축소한 데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희소식이 내년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NYT는 성장에 대한 기대가 '비둘기'파로 잘 알려진 옐런의 재무부 장관 내정 소식으로 더욱 힘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UBS글로벌 자산운용은 "옐런 전 Fed 의장의 재무부 장관 발탁은 재정과 통화 정책의 강력한 조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내년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S&P500 지수가 내년 초 4000선을 넘어선 후 2021년 말까지 약 4500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S&P500 목표치를 4300으로 제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증시가 대폭 상승한 흐름을 도쿄시장에서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금은 신흥국에도 몰려들고 있다. WSJ에 따르면 백신 개발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지난주에만 사상 최대 규모인 108억달러(약 12조원)가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었다고 BoA와 시장조사업체 EPFR는 밝혔다. 주로 한국과 인도 증시, 멕시코 국채 등에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대부분의 개발도상국 경제가 전환되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신흥국에서는 코로나19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던 지난 3~5월 중 7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갔다.


아직 이렇게 빠져나간 자금이 모두 돌아오진 않았지만 서서히 회복 단계로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자산운용사 애쉬모어그룹의 얀 덴 리서치 팀장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만약 세계가 서서히 좋아진다면 신흥국은 꽤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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