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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CPTPP 가입 적극 고려"…미·중 세계 경제주도권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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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뚜렷한 언급 없는 조 바이든 美 차기 행정부에 자극제
APEC 정상들은 무역·디지털 경제·지속가능 성장 미래비전 채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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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국제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아태 운명 공동체'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가입을 포기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다자무역 복귀를 밝힌 만큼, 미·중이 TPP 가입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일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 주석은 이날 '공동번영의 회복력 있는 미래를 향한 인적 잠재력 최적화' 주제로 열린 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세계 경제는 우리 곁에 있는 태평양과 같다. 천 가지 물길이 합쳐져 사해(四海)로 이어진다"며 "세계와 아태지역은 현재 심각한 변혁을 겪고 있다. 아태지역 협력의 미래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따라 지역 발전과 국민 복지, 세계 미래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PEC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2020년 이후 장기적 협력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시작점으로 아태 협력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하고 개방과 포용, 성장, 상호 연계, 소통, 협력, 공영의 아태 운명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체결을 환영한다"며 "CPTPP 가입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과거 자국을 향한 포위망으로 인식하던 CPTPP에도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역시 중국의 CPTPP 가입과 관련해 "중국은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CPTPP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할 경우 세계 경제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지 여부에 쏠린다.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채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핵심 동맹국과 우방을 주축으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만들었다. 하지만 자국 이익을 앞세워 고립주의로 선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결정하면서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은 포괄적ㆍ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출범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한 만큼 다자무역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최근 중국을 포함한 거대 다자무역협정인 RCEP이 출범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아닌 우리가 규칙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의 발언대로 중국이 RCEP에 이어 CPTPP가입을 서두를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수습에 여념이 없는 미국도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미국이 CPTTP에 복귀해 중국과 세계 경제주도권을 놓고 적극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새로운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APEC 정상들은 이날 아태지역의 무역ㆍ투자 자유화 등 경제통합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미래비전인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했다. '푸트라자야'는 이번 회의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다. 정상들은 APEC의 향후 비전으로 "모든 국민과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해 2040년까지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고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역ㆍ투자 ▲혁신ㆍ디지털 경제 ▲포용적ㆍ지속가능 성장 등 3개 분야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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