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라인 브리핑…"미 가치 반영 정책으로 경쟁해야"
정책 대변환 예고
한반도 문제 언급 아직 없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이 협상 테이블의 상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 외교ㆍ안보 정책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전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과 관련해 미국이 세계 무역 질서를 주도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이어 또 한 번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좌충우돌'식으로 운영해온 미국의 외교 정책은 대수술이 예상된다.

'세계질서 주도' 의지 밝힌 바이든…"美, 협상 테이블 상석에 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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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외교ㆍ안보 분야 인사들과의 화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이 상석에 앉아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미국인의 가치와 필요를 반영하는 외교 정책으로 경쟁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경제인들과의 대화에 이어 외교ㆍ안보 분야 인사들로부터 차기 정부 외교 정책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국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토니 블링컨,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서맨서 파워스와 에이브릴 헤인스, 스탠리 매크리스털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윌리엄 맥레이븐 전 합동특수전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외교ㆍ안보 분야는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의 폐해가 컸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도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의 취임 직전인 내년 1월15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상당수를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퇴임 직전까지도 '몽니'를 부리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정권 막판임에도 유럽과 중동을 순방하며 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을 유지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엄중한 상황임에도 외교ㆍ안보에 대한 정권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토로했다. 그는 "평소대로라면 당선인이 들어야 할 정보 브리핑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수위 측은 당선인이 향후 지속적으로 외교ㆍ안보 전문가 그룹의 조언을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수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인수팀과 현 정부 간 비공식적인 만남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인수작업에 공식적으로 착수한 것은 아니지만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기밀이 아닌 브리핑 자료는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정상들과의 소통도 확대하며 취임 후 정상외교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까지 13명의 정상급 인사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메시지는 미국이 돌아왔다는 것이고 미국이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며 중동과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RCEP 타결과 관련해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은 또 다른 25%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이 지역에서 결과를 좌우하도록 하는 대신 우리가 이 길의 규칙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중 강경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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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TV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깡패라고 표현하며 핵감축에 동의하면 만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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