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빅이슈로 떠오른 가덕 신공항…'적전분열' 양상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내년 4월 부산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되면서 가덕도 신공항 이슈가 국민의힘 내부를 뒤흔들고 있다. 당내 부산시장 후보군들은 잇따라 가덕 신공항을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구ㆍ경북(TK) 지역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도 경북 출신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감사원 감사를 통해 따져 물어야 한다고 공세를 펼치는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가덕도 신공항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견을 노출했다.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빅이슈에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야권 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은 남부권 전체의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동북아 관문으로서 산업과 항만을 잇는 물류 허브공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야권에서 처음으로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박민식 전 의원도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환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담화를 통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의지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신공항 정치는 시작되었다"면서도 "가덕도 신공항을 만든다고 선언하라"고 말했다. 하태경ㆍ장제원 등 부산 지역 중진들도 가덕도 신공항을 찬성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전통적 표밭인 TK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분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TK 출신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결정된 국책사업이 갑자기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으로 뒤바뀌어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재검토한다고 하니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김해 신공항 확장사업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말이 엇갈린다. 주 원내대표는 '월성 1호기의 판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업 변경과정의 무리나 불법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정부가) 가덕도 공항을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큰 김 위원장과 TK의 민심을 챙겨야 하는 주 원내대표의 이해관계가 맞부딪치면서 파열음을 내는 모양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TK의 반발과 관련해 박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밀양에 두나 가덕도에 두나 대구로부터의 거리는 그렇게 크지 않다"며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서 머리를 맞댄다면 그 갈등은 과거와 같은 갈등으로 재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