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앞둔 정진웅, 셀프 직무배제 중
이동재 재판 초기부터 참석
독직폭행 기소 이후엔 안나와
秋·尹 갈등에 자발적 행동인듯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지난 9월 '검언유착' 사건으로 알려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재판에 참석한 것을 두고 법조계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차장검사가 재판 초기부터 직접 법정에 나오는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통상 수사팀에선 아래 직급인 부부장 검사나 평검사를 보낸다. 그만큼 이 사건에 대한 열의가 있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관종(관심종자) 이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실제 정 차장검사는 재판에도 열정적으로 임했다. 이 전 기자의 첫 공판에선 후배 김지윤 검사에게 공소장 전문을 읽게 했다. 공소요지만 밝히는 대다수 공판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중요 사건이라 공소사실 전문을 읽겠다"고 했다. 정 차장검사 지시에 김 검사는 23쪽 분량의 공소장을 30분에 걸쳐 읽어 내려갔다.
이랬던 정 차장검사가 최근 이 전 기자 공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6차 공판부터 불참하더니 16일 열린 8차 공판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6차 공판은 정 차장검사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직후였다. 대검찰청이 법무부에 정 차장검사에 대해 직무배제를 요청한 것도 이 즈음이다. 정 차장검사가 직접 불참 이유를 설명한 적은 없지만, 법조계에선 직무배제 논란에 자발적으로 불참하고 있는 것이란 말이 나온다. 현재 정 차장검사의 직무배제와 기소를 놓고 법무부와 대검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을 겨냥하는 것이란 시각이 있는 '검언유착' 사건에 대해 정 차장검사는 수사 과정부터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7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 카드 압수수색을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부장검사가 직접 압수수색에 나서는 건 매우 드물다. 이날 독직폭행 사건이 터졌다. 정 차장검사는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 등을 잡고 소파 아래로 밀어 눌러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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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차장검사는 독직폭행 혐의로 20일 첫 재판을 받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된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정 차장검사가 직접 출석할 가능성은 낮다. 앞서 정 차장검사 측은 "재판에 충실히 임해 당시 직무집행 행위의 정당성을 적극 주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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