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남성 중심 문화에서 '여성이기 때문인가' 느낄 때 있어"
"여성 장관으로 기를 쓰고 있지만, 과연 남성 위주 문화에서 받아들여 지고 있나 스스로 질문"
"외교부만 해도 시간 흐르면 여성이 다수…시간 얼마 걸리지 않을 것"
"코로나19로 편견·혐오·차별…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 우선 돼야"
외교부,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 개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여성 장관으로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에 받아들여 지고 있는 지 스스로 물을 때가 있었다면서 시간이 흘러 여성이 다수가 되면서 그 문화도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16일 외교부가 방송사 tvN과 함께 '코로나 디바이드 :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개최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의 "한국의 내재적 위기 요인 중 여성문제가 만성적 위기"라는 진단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여성으로 처음 외교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있지만 저도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면서"남성 위주의 문화에서 내가 과연 받아들여 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 했나'라는 질문에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그 다음 날을 대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교부 조직도 시간이 흘러 여성이 다수가 되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장관은 "외교부만 해도 간부 급에는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는 다수"라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어쩔 수 없이 다수가 되면서 많이 바뀔 것이고,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출산 문제는 그것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 장관과의 화상 대담에서 다이아몬드 교수는 1990년대 자신을 한국으로 초청한 한 여성학자의 말을 인용해 "뛰어나고 능력있는 여성들이 결혼을 안 한다고 하고 기혼 여성들은 남편이 자기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만성적 위기이며 여성들이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한국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장관은 "현 정부와 이전 정부가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지만 대응책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기를 맞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하고 고심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강 장관은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비롯된 혐오, 차별, 역세계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소통과 연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코로나19는 인류애를 키우는 개방과 연대의 가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국가 간 인적교류가 급감하면서 역세계화 추세를 가속화하고 내부에서는 일상적 연대도 약해져 가는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가 건강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두려움, 혐오, 차별의 바이러스가 돼 마음을 병들게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배척하고 적대시 하는 태도를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국가 간에도 국경을 뛰어넘는 코로나19의 전파는 인류가 정말 생명공동체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한 개인, 한 사회,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극복될 수 없다.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 배척하고 적대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는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문화를 매개로한 진정한 연대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BTS 온라인 콘서트를 예로 들며 "문화적 경험은 어떤 집단에 속해있는 지와 무관하게 인류의 본질적 부분에 호소해 서로를 이해하게 한다"면서 "대면 교류는 어렵지만 빠르게 확산한 온라인 공간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동시적 교감이 가능해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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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장관은 "공통의 문화적 경험이 사람 간 교류와 공감을 확대시키고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된다"면서 "진정한 치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두껍게 쌓인 심리적 장벽이 허물어질 때 비로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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