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 등 바이든 당선축하 메시지 없어
미 외교 전문가 바이든 등판에...실익챙기기 어려워져
바이든 "러, 미국의 가장 큰 위협"...푸틴 고심 길어질듯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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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 주요국들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이 잇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인사를 보내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과시해왔던 국제사회의 '스트롱맨' 지도자들은 침묵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주요위협'이라 발언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국제사회의 원칙을 어기는 불량배라 비난받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며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과 미국 부통령을 지내는 등 외교분야 최고 전문가인 바이든 당선인의 등판으로 외교 문외한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처럼 개인적 친분을 발판삼아 실익을 챙기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9일 중국 정부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지 이틀이 지나도록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축하메시지 등 공식반응이 전혀없는 것은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며 이른바 스트롱맨이라 불리던 중국, 러시아, 터키, 브라질 등의 통치자들은 모두 공식언급을 삼가고 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만이 예외적으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어머니가 인도계임을 강조하며 트위터에 축하메시지를 올렸다.

스트롱맨들의 침묵은 바이든 당선인 집권 이후 자국에 가해질 미국의 압력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ABC방송과의 타운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모든 폭력배를 포용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스트롱맨들을 모두 폭력배라 비난한 바 있다.


가뜩이나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워온 중국은 외교 문외한인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1979년 덩샤오핑 주석 이후 시진핑 주석까지 개혁개방 이후 모든 중국 지도자와 면담해온 전문가인 바이든 당선인의 등판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1979년 미 상원의원 방문단 자격으로 덩샤오핑 주석과 만난 이후 2001년에는 미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장쩌민 주석을 만났고, 이후 2011년 후진타오 주석, 2013년 시진핑 주석은 미국 부통령 자격으로 만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에 스트롱맨들은 침묵...美와 관계재정립 고심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SCMP)는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승리가 확정된 7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중정책이 더 까다로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 전문가인 스인홍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미국이 동맹을 더욱 강화해 봉쇄와 고립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트럼프 행정부 때 벌어진 틈을 메울 것이라 중국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미ㆍ중 무역분쟁은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심하지 않겠지만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놓은 안보문제나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 인권 문제 등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 강도가 더욱 세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주요위협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는 더욱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는 당선 당일 바로 축하성명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아무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을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르게이 마르코프 러시아 분석가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바이든 당선인과 깊은 적대적 관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간 협의할 대상이 많은 만큼, 무조건 공격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부터 핵무기 감축을 위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의 연장문제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문제, 이란핵협정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바이든 당선인의 언급처럼 러시아를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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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시리아 개입문제 등 중동문제와 러시아제 미사일 방어체계인 S-400 도입 문제, 그리스와의 동지중해 영유권 분쟁에서 미국의 압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흔들던 대서양 외교를 복원한다 밝히면서 유럽연합(EU), 나토(NATO)의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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