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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뉴딜펀드 출시 한 달, 아직은 시장과 불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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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에 발맞춰 출시된 민간 뉴딜펀드들이 출범 초기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라는 유망산업 육성과 안정적 투자처 제공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상품화 과정에서 대형·성장주 중심의 소수 종목으로 지수가 구성되면서 시장이 조정을 겪을 때 펀드가 변동성에 쉽게 노출되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뉴딜 관련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5개 종목을 포함해 총 8개다. 이 가운데 TIGER BBIG 은 지난달 7일 상장 이후 전날까지 1.6%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종가 기준으로 ?6.1%까지 수익률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미국 대선과 관련해 수혜주들이 급등한 덕에 4거래일 동안 7.7% 오르며 부진했던 수익률을 일부 만회했다.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TIGER 바이오TOP10 TIGER 2차전지TOP10 도 이달 들어 10% 이상 급등하며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반면 TIGER 게임TOP10 (-4.1%)과 TIGER 인터넷TOP10 (-3.0%)은 여전히 코스피(2.0%)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TF 외에도 BBIG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5G 통신과 2차전지·수소·전기차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하는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펀드는 지난달 출시 이후 수익률 0.3%에 그치고 있고, KB코리아뉴딜펀드(2.9%)와 삼성뉴딜코리아펀드(-4.5%)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들 펀드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련 종목의 주가가 단기 급등한 상황에서 출시된 탓이 크다. 2차전지와 바이오 등 BBIG K-뉴딜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기술주와 연동해 3~4개월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렇게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논란이 심화된 상황에서 미국 대선과 맞물려 기술주 조정까지 더해지면서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전략운용팀장은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싸게 사는 게 중요한데, 뉴딜지수 관련 상품은 저점 대비 너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상장돼 낮은 가격에 사질 못한 게 최근 부진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출시 초기이기는 하지만 당장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망산업 육성이라는 정부의 의도가 상품화 과정에서 왜곡됐다는 것이다. 정부가 뉴딜정책을 발표하고 관련 펀드의 출시를 독려한 것은 유망산업을 육성하고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투자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러한 정책의도가 지수와 펀드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상품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만나 결과적으로 대형·성장주 쏠림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정부와 연계된 정책 사업이지만 지수와 펀드를 기획하고 출시하는 금투업계 입장에서는 상품의 판매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흥행에 유리한 ‘대형주’, ‘종목 10개 내외’ 등의 조건들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소수의 종목이 높은 비중으로 지수와 펀드에 편입되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을 때 해당 종목들이 민감주에 해당돼 낙폭이 커질 위험성에 노출되게 된다. 실제 BBIG ETF는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5개의 ‘KRX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데 지수에 포함된 대부분의 종목이 변동성이 큰 성장주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특정 섹터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정책성 상품인 만큼 산업 전반에 혜택이 가도록 지수를 구성했어야 했다”며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코스피 상위 종목뿐 아니라 코스닥 하위종목까지 종목 수를 넓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도 “위험관리 관점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지수들이 보유종목이 많아 위험분산이 잘 되어 있는 것과 비교해 뉴딜지수는 상대적으로 각 지수들이 갖고 있는 종목들이 많지 않아 대표지수 등과 움직임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물론 K-뉴딜펀드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K-뉴딜지수에 편입된 업종과 종목들이 대부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기술 관련 유망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K-뉴딜지수 내에 포함된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중”이라며 “K-뉴딜지수의 투자처로 지목된 디지털과 친환경 산업은 일회성 테마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긴 호흡으로 관련 산업에 속한 기업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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