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수영장 코로나 감염 속출한다는데…진짜 위험할까
"물 자체 매개체 안돼…사우나 후 음식물 섭취·대화가 감염 원인"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37명에 달하는 등 사우나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사우나ㆍ수영장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밀폐된 시설 특성상 감염위험이 높기 때문에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는 비말(침)로 감염되며 물 자체가 매개체가 되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수영장의 물은 염소소독 처리를 강하게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아직까지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물을 마시거나 흡인해서 감염이 증명된 사례는 없다"면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입자)의 감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역시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집단감염을 일으켰던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사례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공기의 흐름이 한쪽 방향으로 강하게 있을 때 침이 날아가 감염되는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물 속에 있더라도 감염된 사람하고 밀접 접촉이 일어나면 비말이 신체에 닿아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힘을 못쓴다"면서 "온도ㆍ습도가 높은 사우나 공간 자체보다 탈의실이나 사우나 후 식사 장소에서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우나와 연결된 찜질방에서 여럿이 함께 음식물을 섭취하면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사우나나 헬스장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무방비 상태에서 밀접 접촉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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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물을 통해 전염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 역시 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사우나 물 또는 그 안에서의 활동에서 코로나가 전파됐기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식물을 섭취하고 대화하는 행위가 감염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며 "마스크를 분명하고 안전하게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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