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만 위험한 게 아니다…'핼러윈 데이' 마약도 빨간불
핼러윈데이 앞두고 텔레그램 마약판매 기승
호박 모양 포장지에 핼러윈 코스튬 이벤트까지
마약사범, 2017년 8107명→2019년 1만411명
방심위 시정요구도 올해 9월까지만 6362건
경찰 "클럽 내 유통 마약 집중 수사"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파티용 마약을 판매하는 '사이버 마약상'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일부 마약상은 핼러윈 전용 마약까지 내놓고 경쟁하듯 홍보를 벌이고 있다.
28일 마약 판매 관련 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는 '핼러윈 파티용 마약 키트'를 판매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호박 모양으로 포장된 마약과 액상이 담긴 주사기 등의 사진도 첨부됐다. 이 게시물을 올린 판매자는 오는 30일 핼러윈 코스튬 이벤트를 열고, 우승자에게 마약을 무료로 증정하겠다는 광고도 올렸다. 또 다른 마약 판매 대화방에서도 핼러윈 데이 기념으로 마약을 1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판매자는 "핼러윈 기간에는 마약 구매자가 평소보다 몰리기 때문에 빨리 구매해야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대화방 참가자들을 유혹했다.
외국에선 매년 핼러윈을 전후해 각종 사건 사고를 비롯한 마약 관련 범죄가 자주 벌어지곤 한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 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클럽 관계자는 "요샌 클럽 측이 직접 마약을 공급하는 일은 없지만, 손님들이 몰래 들여와 내부에서 투약하는 일은 흔한 편"이라면서 "특히 이태원은 소규모 클럽 등이 많아 일일이 단속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2017년 8887명이던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411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8년 8107명과 비교해도 28.4%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8월까지 7836명이 검거돼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지난해 마약류 매매 및 알선 관련 인터넷 정보 7551건에 대해 시정요구 결정을 내렸는데 올해는 9월까지만 해도 6362건의 시정요구를 해 지난해 수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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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청은 당초 이달 31일까지 예정됐던 '하반기 마약류 사범 특별단속'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고 형사ㆍ사이버ㆍ외사 등 수사부서 인력 1만3502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마약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사건 때부터 클럽에서 유통되고 있는 마약에 대해선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텔레그램 등 메신저에서 가상통화 등으로 거래를 해도 흔적이 남게 마련이라 이런 흐름을 추적해 불법 행위를 완벽히 차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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