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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 계속 다니기 힘드네요" '평생직장' 대신 'N잡러'·'긱잡' 뜬다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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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6명 "평생직장 존재하지 않는다"
'투잡러' 이어 'N잡러'·'긱잡'까지 등장
전문가 "'평생직장' 개념 사라졌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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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편집자주] 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한 직장만 계속 다니기에는 이제 불안하네요.", "아무래도 '투잡'이 돈도 더 벌고 그나마 안전하니까…"

한 직장에서만 일하고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장인들은 '투잡족'(직업이 두 개인 사람) 등을 택하며 본업 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고용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한 직장이 아닌 여러 직장을 다니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취업 시장의 고용형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투잡족'을 넘어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이들을 뜻하는 'N잡러', 필요할 때마다 단기·임시적으로 일을 맡는 '긱잡(gig job)' 등의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는 전통적 일자리 개념이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직장 생활에 불안함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2%가 '요즘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에서 오래 잘 버틸 수 있을지 염려된다'는 답변도 56.3%였다.

이들은 고용불안을 느끼며 '평생직장'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조사에서 응답자의 63.2%가 '평생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 불안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1.1%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27)씨는 "코로나19가 한창 심했을 당시에는 회사 사정이 너무 어려워져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임금을 삭감한다더라', '구조조정을 한다더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면서 "현재까지 회사를 잘 다니고 있긴 하지만, 그 당시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정말 이직 준비를 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면서 "계속 한 직장에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 않냐.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걸 배워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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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직장인은 한 직장에 얽매이기보다는 여러 직장 등을 다니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모습이다.


또 다른 직장인 B(29)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번역 일도 함께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다 보니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돈도 한 직장을 다닐 때보다 더 많이 벌고, 한 군데를 퇴사한다고 해도 일단 다른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되니 안심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B씨와 같이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N잡러'는 관련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남녀직장인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3명인 30.3%가 스스로를 'N잡러'라고 답했다.


코로나19로 고용 환경이 변화하다 보니 'N잡러'에 이어 단기 임시직을 일컫는 '긱잡'까지 등장했다. 특히 '긱잡'의 경우, 짧은 기간 일하는 만큼 다양한 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30세대 구직자 22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5%는 '긱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적이다'는 응답은 24.8%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7.7%였다.


전문가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뚜렷했던 과거와는 달리 전통적 일자리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한 직장에서 오래 머무르는 '평생직장' 개념이 확고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직장을 이직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반면 젊은 세대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이 자신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다른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을 받으면 바로 이직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직에 대한 두려움이 기성세대보다 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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