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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퍼 파워…산림청 "숲 가꾸니 생물 다양성 3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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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의 숲’ 생물 다양성 보전, 숲 가꾸기로 가능
관리사업 더해진 인공림, 자연림·비산림 완충 역할

숲 가꾸기가 이뤄진 숲(좌)에서 하층식생이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다. 반면 숲 가꾸기가 이뤄지지 않은 숲(우)은 나무가 울창해진 것과 달리 하층에 식생이 자라지 않는 차이를 보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숲 가꾸기가 이뤄진 숲(좌)에서 하층식생이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다. 반면 숲 가꾸기가 이뤄지지 않은 숲(우)은 나무가 울창해진 것과 달리 하층에 식생이 자라지 않는 차이를 보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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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숲 가꾸기가 숲이 갖는 본래의 포용 가치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춘천국유림관리소와 ‘인공림의 생물다양성 증진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해 숲 가꾸기가 인공림의 하층식생 발달에 3배 이상 효과를 준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30년생 잣나무 숲(인공림)을 가꿨을 때와 가꾸지 않았을 때를 비교한 결과에서 전체 하층식생의 종 풍부도는 숲 가꾸기 지역 55종, 숲 가꾸기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 17종으로 차이가 났다.


세부적으로 숲 가꾸기 지역에선 1㏊당 550본의 식생이 자란 반면 숲 가꾸기가 되지 않은 지역에선 1㏊당 1500본의 식생이 자라 외형적으로는 후자가 울창한 숲을 이룬 듯 보였다.


하지만 종의 풍부도를 따질 때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가령 숲 가꾸기 지역에선 관목층 26종, 초본층 41본 등 55종의 식생이 분포한 반면 숲 가꾸기 미실시 지역에선 관목층은 전혀 자라지 않고 초본층만 17종이 분포했다.

겉으로 울창한 숲보다 숲 가꾸기를 통해 집약적 관리가 이뤄진 숲에서 하층식생 종이 풍부해진 셈이다.


산림과학원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인공림 조성 이후 숲 가꾸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산림 분야에선 관리된 인공림이 생물다양성을 풍부하게 하고 다양한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이미 다수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는 그간의 국내 산림사업이 치산녹화에서 보전과 관리로 방향을 바꿔가는 점과도 궤를 같이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채워졌고 대부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해 온 치산녹화 사업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이 기간 전 국민이 동참해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음으로써 국제사회에서도 인정하는 대표적인 산림녹화 성공 국가로 손꼽힌다.


다만 과거 치산녹화 사업은 양적 성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까닭에 현재에 이르러 우리나라는 산림분야의 질적 성장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국토에 푸른 옷을 입히는 데는 성공했으나 자원으로써의 산림, 보존 대상으로써의 '산림 가치’를 높이는 데는 다소 미흡했다는 맥락이다.


숲 가꾸기 사업은 이러한 실정을 반영해 2004년 이후부터 본격 추진되기 시작(기존 육림사업)했다. 또 산림과학원의 최근 연구결과는 숲 가꾸기 사업의 효과성을 입증함과 동시에 관련 사업이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 명분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산림과학원은 집약적 숲 가꾸기가 이뤄진 인공림이 자연림과 비산림지역 사이의 완충지대로서 전체 산림생태계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인공림 조성과 지속적인 관리가 산림환경에 변화를 이끌어 다양한 생물이 번성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이는 궁극적으로 생태적 기능 및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탄소흡수 등 지구온난화 문제해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산림과학원 양희문 박사(기후변화생태연구과)는 “인공림은 훼손되거나 황폐한 지역을 산림으로 다시 복원하기 위해 조성된 대체림(녹화사업) 성격을 갖는다”며 “여기에 숲 가꾸기 등 관리사업이 더해진다면 인공림은 고유의 자연림과 비산림지역의 완충지대로서 전체 산림생태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산림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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