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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헌터 의혹 캐기 '올인'‥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재현?

최종수정 2020.10.21 11:49 기사입력 2020.10.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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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 장관에 수사 의혹 요구
TV토론 공격 카드 전망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선거 막판 승부수로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중인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이리 공항에서 유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중인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이리 공항에서 유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22일 열리는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 문제로 바이든을 공격할 게 유력하다. 2016년 대선 직전 불거진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이메일 사건 수사가 선거 막판 판세를 뒤흔든 상황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헌터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이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면서 조사에 나설 책임자를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역할을 하는 만큼 사실상 특별검사의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의 발언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지난주 바 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임명해 조사하라고 요청한 뒤 나왔다"며 "선거를 이유로 정적 가족을 조사하라고 정부 인사를 압박하는 대통령의 보기 드문 노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도 바 장관이 바이든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하고 "그는 매우 좋고 공정한 사람"이라며 조사 개시를 에둘러 요구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더 적극적 요구를 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에도 FBI가 헌터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헌터는 어디에 있냐"고 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최근 친트럼프 성향의 뉴욕포스트는 컴퓨터 수리점에서 발견된 노트북 속 이메일을 근거로 바이든 부통령 시절 헌터가 자신이 속했던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부리스마 홀딩스의 임원과 부친의 만남 주선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헌터 비리의 '스모킹 건'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 스캔들'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선거 막판을 흔들 수 있는 핵심 이슈라는 판단 때문이다. 보도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 스캔들을 TV토론에서 적극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TV토론 주제는 정해져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자의 제지에도 토론장에서 바이든과 헌터를 엮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깎아내릴 게 확실해지고 있다. 폭스뉴스는 이날 FBI가 헌터의 노트북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법무부와 FBI가 이번 논란이 러시아의 공작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바 법무부 장관이 헌터 스캔들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 장관이 선거를 앞두고 헌터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명령할지는 의문시된다고 전망하면서도 "종종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인 만큼 전격적 조사 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폭스뉴스 등 보수 매체들은 이미 헌터에 대한 수사를 선거판을 흔들 '옥토버 서프라이즈'로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더러운 선거운동'이라고 규정하고 더 이상의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22일 TV토론 대비에만 집중하며 두문불출하고 있다. 다만 토론 하루 전인 21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드라이브인' 유세를 하며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현장 유세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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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당락을 결정할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바이든과의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이 두드러진다.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는 배정된 선거인단이 각각 29명, 20명으로 전체 경합주 중 절반을 차지한다. 이 지역의 승리는 대선 승리의 결정적 발판이 될 수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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