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 "하반기 채용 계획 없다"
올해 예상 취업률 44.5%…한경연 "비관적인 전망"
전문가 "청년 체감실업률 최고치…기업 활력 불어넣을 방안 필요"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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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취업 못 할 것 같아요", "지원서만 수십 장 썼네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하면서 하반기 채용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기업들은 채용 규모 확장 등 방침이 없어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한숨이 여전히 늘고 있다.

기업들은 신입사원 대신 인턴을 선발하거나, 공채 인원을 줄이는 등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추세다. 일부는 아예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기업 경제 활력이 고용 안정으로 이어진다며 관련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한경연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기업 74.2%가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이 응답한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69.8%)를 꼽았다.

이렇다 보니 취준생들은 높아진 취업 문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가 하면, 취업 절벽으로 인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미취업 상태로 구직기간이 장기화할 경우 취업이 더 어려워지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2월 대학 졸업 후 구직 중이라는 A(24) 씨는 "거의 1년을 백수로 지내고 있다"며 "공고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소기업 가리지 않고 지원서만 수십 장을 냈다. 그런데도 여전히 취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지금이야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대체 취업을 할 수는 있는 건지 너무 막막하고 힘들다.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될까 봐 무섭다"고 덧붙였다.


채용 관련 자료화면/사진=연합뉴스

채용 관련 자료화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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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졸업했다는 취준생 B(26) 씨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서 자영업자들은 한숨 돌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물론 다행인 일이지만 취업 시장에 있는 저 같은 사람들은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B 씨는 "계속 상황이 좋아져서 기업경제도 살아난다면 당연히 취업 문도 넓어지겠지만, 전에도 재확산이 반복된 만큼 저로서는 그런 희망을 품기가 어렵다"며 "주변에도 올해 취업을 한 친구들이 거의 없다. 이런 상황인데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졸업을 앞둔 대학생 절반 이상이 취업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4일 한경연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4158명을 상대로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예상 취업률은 평균 44.5%로 나타났다. 또 대학생 75.5%는 "지난해보다 대졸 신규 채용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4%p 늘어난 수치다.


한경연은 2014년 이후 5년간 졸업생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꼬집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고용 창출의 주체인 기업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됐다"며 "규제 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의 고용 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는 고용유지뿐 아니라 고용 확대를 위한 기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확장실업률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 체감실업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취준생들의 스트레스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현재 채용 일정을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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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채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를 (채용)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기업이 활력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부가 관련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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