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운영 라이선스 의무화
젊은층 70% 사용 페이스북 타깃
인기높은 한국 화장품도 여파
[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캄보디아 정부가 페이스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개인사업자들에게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등 전자상거래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캄보디아에서 페이스북은 판매업자들이 선호하는 마케팅 채널이다. 현지에서는 페이스북에서 화장품 판매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한국화장품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최근 상무부령 개정을 통해 전자상거래(EC)사이트 운영을 비롯해 온라인 마케팅, 경매, 스마트폰으로 전자상거래를 하는 법인에 대해 3년간 유효한 라이선스를 취득하도록 했다. 또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개인사업자는 유효기간 2년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다만 자신이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거나 연매출이 6만5000달러 이하인 경우엔 라이선스 취득이 면제된다.
주요 규제 대상은 페이스북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유독 페이스북 선호도가 높다.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880만명(2019년 6월 기준)이 페이스북에 가입돼 있다. 기술ㆍ스타트업ㆍ소셜미디어 등 IT관련 뉴스 포털인 '긱스 인 캄보디아'에 따르면 캄보디아 연령별 페이스북 사용자는 18~30세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세 업체는 물론, 규모가 있는 업체조차 페이스북 의존도가 높다. 특히 코로나 사태에 비접촉 판매가 증가하면서 페이스북 판매는 더욱 커졌다.
온라인 시장에 대한 규제는 시장의 양적 성장과 달리 질적 성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무분별하게 상품판매가 이뤄지면서 여러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독일의 최대 통계 포탈 가운데 하나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캄보디아 전자상거래시장 매출은 1억82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의류로, 6400만달러 규모다. 화장품 역시 인기 품목이다. 캄보디아의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연평균 36.6% 성장했다. 올해엔 사상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한국으로 이주한 캄보디아 여성들이 화장품 유통에 뛰어들어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고 소량, 다품종 방식으로 캄보디아로 수출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보따리상 방식의 판매는 공식 수출입통계에도 잡히지 않고, 보건부에 상품등록도 하지 않아 현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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