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지중해 가스탐사 재개…'터키 vs 그리스' 갈등 고조
터키 지질조사선 동지중해 탐사 재개
그리스 "터키 이번 결정 재고" 요구
올해 8월 이어 다시 긴장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터키가 그리스 등과 갈등을 빚었던 동지중해 천연가스 탐사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 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 지역 일대에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12일(현지시간) 터키와 그리스는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가 탐사 활동 재개를 두고서 설전을 벌였다. 그리스는 이번 탐사가 "지역 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지역 일대의 평화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외무장관은 "터키가 조직적으로 국제법과 해사법규, 선린국 간의 관례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는 터키가 즉각 이번 탐사 결정을 번복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터키해군은 오루츠 레이스가 카스텔로리조 섬 일대를 탐사한다고 밝혔다. 터키는 이번 탐사와 관련해 해군 군함도 대동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었다.
앞서 올해 8월에도 터키는 오루츠 레이스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 투입해 천연가스 매장 탐사에 나섰다, 키프로스·그리스 등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당시 그리스는 터키에 맞서 해군과 공군에 경계령을 내리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갈등 상황은 오루츠 레이스가 정비 등의 이유로 철수하면서 갈등 국면이 수면 밑으로 내려갔다.
터키와 그리스는 외무부 장관 회담을 통해 천연가스 탐사 등 양국 간의 갈등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하고, 일정 등을 조율하는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려 배경이 주목된다
터키와 그리스가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것은 카스텔로리조 섬 지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터키는 이곳이 터키 본토에서 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마땅히 터키의 EEZ라고 주장한다. 반면 카스텔로리조 섬을 영토로 하는 그리스는 이 수역이 본인들의 EEZ라고 맞서고 있다. 앞서 1923년 터키 독립전쟁 당시 이스탄불을 포함한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하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은 그리스 영토로 하기로 했다. 이런 조약 때문에 카스텔로리조 섬은 그리스보다는 터키에 가깝지만 그리스 영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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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다시 그리스와 긴장 수위를 높임에 따라 유럽연합(EU) 등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결정은 우리가 요구했던 긴장 완화에 기여하기보다는 새로운 갈등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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