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의원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 글씨로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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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이병훈 국회의원이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 글씨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동구남구을)은 광화문 현판 글씨를 쓴 사람은 당시 경복궁 중건 책임감독관(영건도감제조)을 지냈던 무관 출신의 임태영으로 1859년과 1860년 천주교도 탄압의 대표적 사건인 경신박해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의원은 “임태영은 좌포도대장을 지낼 때 30여 명의 천주교도를 체포하면서 방화와 약탈을 자행했는데 그 행위가 가혹한 점을 들어 파면됐다”며 “그의 부친인 임성고 역시 1839년에 기해박해를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천주교에 대한 오랜 반감으로 인해 임태영은 조정의 허락도 받지 않고 천주교도에 대한 수많은 옥사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임태영은 흥선대원군의 비호를 받아 다시 훈련대장에 중임되고 1865년 경복궁의 중건이 시작되면서 중건공사의 책임자인 영건도감제조(공사책임감독관)에 임명, 광화문 현판을 썼다”면서 “이런 임태영과 관련된 역사 기록은 한국천주교회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를 대표하는 인물도 아니었고, 추사나 한석봉처럼 예술성이 뛰어난 글씨도 아닌 데다 종교인을 박해한 인물로, 복원할 가치가 없는 글씨를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상징성이 있는 광화문 현판으로 복원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광화문은 단순한 어느 한 지점의 역사에 대한 복원이 아니라 조선 개국 후 625년 동안 국가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는 점에서 ‘국가적 상징성’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한 복원 기준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태영이 쓴 ‘門化光’ 글씨가 본래의 광화문에 자리에 걸려 있었던 기간은 고작 60년에 불과하다”며 “광화문은 본래의 위치에서 일제에 의해 1927년, 건춘문 북서쪽으로 이전되었고, 6·25 전쟁 때 폭격으로 인해 소실됐다가 1968년에 다시 콘크리트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2006년 이를 대대적으로 복원하면서 당시 문화재청이 1868년 경복궁 중건 시기를 기준으로 복원하면서 현재의 임태영이 쓴 글씨가 다시 걸리게 된 것”이라며 “즉 광화문 625년의 역사 중 당초의 장소에서 임태영 글씨를 걸고 있었던 기간은 1868년부터 1927년까지의 60년 동안에 불과한데 복원의 기준이 되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원 당시에도 한글학자들과 수많은 국민이 한글로 광화문 현판을 제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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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의원은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사람들이 다 인정하고 있고, 우리가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한글의 대표성과 역사성을 문화재청이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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