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컨트롤타워' 정은경·권준욱 매브리핑서 강조
주변 접촉으로 전파되고 백신효과 떨어지는 특성탓
"백신, 오래 걸리고 접종해도 극적효과 기대 어려워"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하는 시민들의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하는 시민들의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마스크라는 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본인의 감염을 예방하고, 또 본인이 혹시 감염됐을 때 남에게 전파시키는 걸 차단해주는 셀프백신이고 안전벨트라는 말씀을…."(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9월 17일 정례브리핑)


"인류가 거리에 침을 뱉거나 오물을 마구 투척하던 걸 관리하기 시작한 건 불과 130년 전부터다. 결핵이나 수인성 감염병 관리를 위해서였다. 가까운 미래엔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가 포함된 행동수칙이 아마 전체 인류의 일상이나 규범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다."(권준욱 부본부장, 10월 6일 정례브리핑)

방역(防疫), 문자 그대로 역병이 퍼지는 걸 막는 일은 온 국민의 소명이 됐다. 그 중에서도 방역대책을 맨 앞에서 조율하는 정부 조직의 핵심인물이 매번 국민 앞에 설 때마다 빼먹지 않고 강조하는 게 있다. 마스크를 써달라거나 손씻기 위생수칙, 거리두기를 잘 지켜달라는 당부다. 의사 출신이기도 한 이들이 방역 최일선에서 바이러스가 번져나가는 걸 직접 보고 겪으면서 체득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질병관리청 국정 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질병관리청 국정 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마스크·거리두기, 100년전 검증된 방역조치
코로나 백신, 내년중 나와도 접종 불투명

이는 수많은 실증사례를 토대로 바닥을 다지고 해법을 제시하는 의사 업무의 기본 속성과 같은 맥락에 있다. 확진자가 들른 카페에서 같은 층에 있는 방문자 상당수를 감염시킨 반면 더 오래있던 종업원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 감염되지 않은 일, 방문판매 설명회장에서 마스크를 쓴 한 명을 빼고 모두 감염된 일, 반나절 가까이 같이 생활했던 어린이집에서도 마스크를 쓴 덕분에 추가 전파가 없었던 일처럼 수많은 사례가 역학조사를 거치며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올해 초만 해도 바이러스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누구나 우왕좌왕했다. 이미 그때부터 마스크를 쓰고 서로간의 접촉을 줄이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방역당국은 강조해왔다. 사실 이 같은 조치는 감염병 확산을 막는 오래된 기본이다. 100년 전 스페인독감이 유행했을 때 이미 서방 국가에서는 물리적 격리, 마스크 착용을 강제화하기도 했다. 우리 몸 가운데 가장 왕성히 움직이고 더러운(바이러스나 세균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에서) 손을 자주 씻는 건 감염병 예방에만 효과있는 건 아니다.


한창 개발중인 백신에 대해 마냥 장밋빛 전망을 가질 수 없는 건 단순히 한참 후에 나와서 뿐만이 아니라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진도가 빠른 일부 백신이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에 있다곤 해도 일러야 내년 봄ㆍ여름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이미지: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마저도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부작용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채 출시된다는 가정을 붙여서다. 전 세계 어느 국가나 제약사에서 백신을 내놓는다고 해도 우리 보건당국이 그 나라의 접종추이를 봐가며 도입한다는 조심스러운 접근법도 혹시 모를 부작용을 우려한 움직임이다.


백신을 맞더라도 걸릴 가능성이 많이 낮아질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의 기본 속성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해도 걸리는 일은 빈번하다. 장기가 몸 속에 있는 간염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90%가 넘는 예방효과를 보는 반면 코나 목 안쪽 상기도는 몸 밖에 있어 항체세포가 작동할 수 없다. 일부 항체가 상기도 점막까지 나와 싸울 수는 있으나 백신으로 조절하긴 어렵다.

AD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효과가 통상 50% 정도면 성공한 것으로 보는 것도 그래서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보건당국 관리 등으로 구성된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서울의대 교수)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설령 백신이 나와도 그것만으로 팬데믹을 종식시키지 못한다"며 "현재로서는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손씻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어떤 백신효과보다 예방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