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총장 선거 결선 진출…"권역별 아닌 각국 표심 모아야"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했다.
산업부는 유 본부장의 결선 진출 소식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TO의 데이비드 워커 일반이사회 의장이 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비공식 대사급 회의에서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결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과 마지막 경쟁을 할 예정이다.
文대통령·정치권, 유 본부장 전방위 지원
정부는 이번 성과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 외교와 관계 부처, 정치권 인사의 지원 덕분에 이뤄진 결과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 러시아, 브라질 등 WTO 회원국 정상 간 통화와 주요국 정상에 대한 친서 송부를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등도 유선 협의·면담·서한·현지 방문 등을 통해 유 본부장의 선거 활동을 지원했다.
유 본부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난 7월부터 제네바, 미국 등 해외 주요 지역을 4차례 방문해 현지 지지 교섭 활동을 전개했다.
산업부와 외교부 등 범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주제네바대표부 등 전세계 우리 공관을 통해 유 본부장의 지지를 지원해 왔다.
"지역·역사적 연고 뚫고 전문성 부각"
산업부는 2라운드에서 인물보다 아프리카, 영 연방 등 지역이나 역사적 연고를 기반으로 지지표가 결집해 유 본부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고 전했다.
통상 분야의 전문성과 정치적 역량, K-방역으로 높아진 국가 위상 등이 높은 평가를 끌어내면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했다.
유럽,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중앙아시아 등 지역별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향후 WTO는 다음달 7일(현지시간) 전까지 회원국 협의 결과(컨센서스)를 도출해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워커 의장이 회원국과 협의해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권역보다는 각국별 표 대결 양상…물밑 지원 아끼지 말아야"
전문가들은 이제 후보 개인에서 각국 정부의 역량 싸움으로 넘어갔다고 말한다. 유 본부장 개인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투표권을 보유한 다른 정부를 설득하는 물밑 지원이 결실을 봐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제부터는 국제 정치에 의한 정치 논리가 표심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동아시아, 미주와 미국의 우방국 등을 중심으로 최대한 표를 확보하고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우세한 유럽, 아프리카 등의 표를 최대한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본부장의 통상 전문성이 최종 라운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아프리카 후보들은 '특별차등대우조치(SDT)'를 통해 아프리카 농업 보조금 등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했고, 유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 EU 사이에서 'WTO 규범'을 적용해 합리적으로 갈등을 조정할 적임자임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SDT 원칙을 통해 보호무역주의하에 선진국-개도국 간의 '포용적인 통상 정책'을 관철하려 하고 유 본부장은 WTO 규범을 바탕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현안인 중국 국영기업 및 보조금·기술탈취 문제 등을 WTO 차원에서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어필하는 상황"이라며 "유 본부장이 내세운 명분과 전문성 등이 예상보다 회원국을 설득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남은 선거 기간에도 범부처 합동 TF를 중심으로 범정부적 지원과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결선에서도 컨센서스 가능성이 낮은 후보자부터 배제해 단일 후보를 압축하는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된다. 이후 WTO 일반이사회가 단일 후보를 채택한다. 컨센서스를 할 수 없을 경우엔 예외적으로 투표를 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