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정의당 의원 국감 자료
경찰 '갑질 특별신고' 사건들 보니
故 최희석씨 사망 이후에도
경비원 등 상대 폭행·협박 온갖 갑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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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어이, 종이 주인 행세하지 말라.”


올해 7월2일 서울 성북구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모욕적 언사를 들은 아파트 직원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단지 헬스장 달력을 치웠다는 이유로 이 같은 폭언과 모욕에 시달렸다. 이에 앞서 6월12일 서초구에서는 아파트 입주민이 주먹으로 경비원의 가슴을 수차례 폭행했고, 같은날 송파구에서는 상가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여기서 근무할 수 없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올해 5월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씨가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파트 입주민에 의한 갑질은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5월26일부터 10월6일까지 ‘공동주택 갑질 특별신고기간’에 경찰에 접수된 아파트 갑질 신고는 85건이었다. 경찰은 62건을 수사해 64명을 입건했고, 이 중 37건은 검찰에 송치했다. 23건은 상담종결 처리했다.

이 가운데 검찰에 송치된 사건을 보면 입주민에 의한 협박과 폭행은 물론 업무방해 등 온갖 갑질이 난무했다. 경비원뿐 아니라 관리소장, 부대시설 직원 등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강서구에서는 아파트 입주민이 손괴된 출입문 유리를 교체하지 않았다며 관리소장에게 행패를 부리며 30분간 업무를 방해했고, 송파구 아파트에서는 자신의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했다는 이유로 입주민이 경비원 머리를 폭행했다.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는 누수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던 입주민이 뜨거운 물을 경비원 목덜미에 뿌리기까지 했다.


올해 2~3월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민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경비원이 4개월이 지나 경찰에 신고한 사례도 있었다. 불이익을 우려해 참고 있다가 최씨 사건 이후 사회적 이슈가 되자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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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공동주택에서 일하는 경비원, 미화원, 관리사무소 노동자들에 대한 폭언·폭행·모욕 등 심각한 갑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공동주택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되고 노동자로서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제도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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