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文 정부, 국민 목소리 차단한 적 없어"
황희 "재인산성은 국민 보호하는 산성"
정청래 "재인산성, K-방역 한 장면 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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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지난 개천절 당시 집회 차단을 위해 경찰이 쌓은 차벽을 두고 야당이 '재인산성'이라며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여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국민 생명을 위한 조처였다'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반박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천절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가 있었는데 시민 안전과 방역을 위해 함께 해준 경찰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경찰의 봉쇄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지금껏 어떤 국민 목소리도 차단한 적 없다"며 "차벽 운운하며 보수 집회를 보호하는 국민의힘에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황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경찰 차벽은 지난 2009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이명박 정부가 대응을 위해 설치했던 이른바 '명박산성'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명박산성은 당시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소고기 수입으로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정권 호위 차원에서 만들어진 산성"이라며 "재인산성은 보수 진영이 코로나 확산 등으로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가 국민보호 차원에서 만든 산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박산성은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고, 재인산성은 국민생명 지킴이"라고 주장했다.


개천절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주변의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개천절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주변의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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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명박산성은 국민의 원성을 샀지만 코로나산성(재인산성)은 국민이 안심했다"라며 "명박산성은 컨테이너박스로 길을 막았지만 코로나산성은 경찰차로 교통흐름을 보장했다"라고 두 경찰 차벽 간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어 "명박산성은 수많은 국민이 잡혀가 재판을 받았지만 코로나산성은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실랑이를 벌이다 귀가했다"라며 "명박산성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됐으나 코로나산성은 K-방역 한 장면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개천절인 지난 3일, 일부 보수 단체가 주도한 집회를 막기 위해 차벽으로 광화문 일대를 봉쇄했다. 이 차벽을 두고 야당에서는 2009년 당시 명박산성에 빗대 재인산성이라는 비판이 불거져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처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공권력 등을 동원해 광장 한복판을 봉쇄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개천절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도로에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개천절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도로에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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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추석을 맞이해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쌓는 모습을 보고 정부가 뭐가 두려워 막대한 경찰력을 동원해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민주주의가 발전은 못 할망정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전향적인 사고를 가져달라"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광화문에 나와 시민과 기탄없이 대화하겠다고 선거 과정에서 말했다"며 "문 대통령이 나와 국민의 말을 듣고 잘못된 것을 고치려 하지 않고 경찰을 앞세워 철통같은 산성을 쌓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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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글날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와 국민의 말을 듣고 본인 생각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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