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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분쟁 격화…격랑 휩싸인 韓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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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이어 中 파운드리 'SMIC' 규제
삼성·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불확실성↑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까지 규제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격랑에 휩싸였다. 미국이 잇달아 중국 반도체산업의 급소를 타격하고 있어 경쟁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가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황의 불확실성도 점점 짙어지고 있어서다.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자국의 컴퓨터칩 제조기업에 서한을 보내 SMIC에 특정 기술을 수출할 경우 별도의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상무부는 SMIC 및 자회사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의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 반도체 장비업체가 S MIC에 자국 기술이 들어간 장비나 부품을 납품하려면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업계는 화웨이에 이어 SMIC까지 미국과의 거래가 중단될 경우 중국의 반도체 자립 계획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SMIC는 7나노미터(㎚ㆍ10억분의 1m) 이하의 미세 공정 개발에 차질이 예상된다. SMIC는 현재 14㎚ 제품 양산에 진입한 단계로, 최근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7㎚ 이하 제품을 생산 중인 삼성전자, TSMC 등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시장에서 SMIC의 시장점유율은 4.8%로 TSMC(51.5%), 삼성전자(18.8%), 글로벌 파운드리(7.4%), UMC(7.3%)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韓 반도체 업계, 단기 반사이익 기대…장기 불확실성 증가 우려도

업계는 이번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로 국내 기업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이 SMIC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물량 일부를 맡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과 SMIC의 사업 영역이 다른 만큼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SMIC의 주요 생산 제품이 7㎚ 이하 공정에 주력하는 삼성전자와 미세공정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중간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미ㆍ중 무역 분쟁의 격화로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악재로 지목된다. 전날 도시바의 옛 반도체 사업부이던 키옥시아는 다음 달 6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플래시시장 2위 업체로 2018년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4조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키옥시아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미ㆍ중 무역 분쟁의 여파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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