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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의 그늘…반대매매 10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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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일평균 175억원
급락장 반영시 규모 증가 전망
신용융자 잔고도 17兆 달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9월 들어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을 때에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추세를 유지했던 국내 증시가 지난 21일 코스피 2400선이 깨진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빚내서 주식에 투자한 신용융자거래다. 증시 하락시에는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렵고 반대매매 대상이 될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10년여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빚투의 그늘…반대매매 10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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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주식 반대매매 규모는 일평균 175억6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증시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는 아직 집계되지 않아 이를 반영할 경우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추가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회수하는 방식이다. 반대매매가 증가할 경우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107억3200만원, 117억2800만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3월 162억5600만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증시 폭락에 반대매매가 속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3월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2009년 5월(143억원) 이후 10년만에 가장 큰 수준이었는데 최근 들어선 이를 더욱 뛰어넘고 있다.


지난 4월 138억8600만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이후 5월과 6월에는 또다시 154억5300만원, 173억원으로 증가했다. 8월에도 일평균 172억88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반대매매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3월 증시 폭락 이후에도 개별 주식들의 등락이 단기간 가파르게 움직이면서 이러한 주식에 투자한 경우 주식 미수금이 쌓이고 증권사가 강제처분까지 나서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종가 2443.58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2400선 부근에서 조정을 받기 시작하다가 22일 장중 2.75%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5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 떨어진 2309.26으로 전고점 대비 100포인트 넘게 빠진 상황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624개 종목, 코스닥시장에서는 941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상승 종목은 각각 200여개씩에 불과하다. 이렇게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도 더욱 늘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들은 주가 하락에도 '나홀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증시가 2%대 하락했음에도 개인은 코스피,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원 넘게 순매수했으며 이날 오전에도 지수는 1%대 이상 하락했지만 개인은 코스피시장서 2236억원, 코스닥시장서 92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양 시장에서도 모두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용융자 잔고도 좀처럼 몸집이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조원대였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초 16조원대로 늘었고, 중순부터는 17조원대로 불기 시작해 지난 17일에는 17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후 신용융자 잔고는 여전히 17조원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과도한 빚투에 곳곳에서는 경고를 알리기도 했다. 신용공여 한도에 부담을 느낀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했으며, 일각에서는 증시 하락 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연 환산 4~9%에 달하는 이자율은 증시 상승시에는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을 수 있지만, 하락시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 급등시 일부 개별기업이나 테마주를 고점에서 산 경우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한다"며 "추가 충격이 나올 경우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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