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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까지 88하게'...서울 중구, 온라인 경로당 열어

최종수정 2020.09.20 22:18 기사입력 2020.09.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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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보건지소와 주민건강지도자 힘 모아 온라인 경로당 개설...경로당 휴관으로 외부활동 단절된 어르신 대상 사전 설문조사 후 카카오톡 라이브로 운동교실 진행 및 실시간 소통

'99까지 88하게'...서울 중구, 온라인 경로당 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자~ 이번엔 스트레칭 차례예요. 어르신들, 아프지 않을 만큼만 허리를 깊숙이 숙여주세요"


지난 17일 약수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김복례(여, 59)씨가 영상장비를 앞에 두고 스트레칭 동작을 선보이며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달 초 신설된 중구 온라인 경로당을 통해서다.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지난 1일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단절된 어르신을 위해 온라인 경로당을 열었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형태로 운영되는 경로당의 명칭은 '구구팔팔 건강백세', 99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다.


온라인 경로당 개설에 주도적 역할을 한 건 김복례 씨를 비롯한 4명의 주민 건강지도자다. 이들은 중구 보건지소에서 35시간의 교육프로그램 수료 후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수·동화동 경로당 등 6곳을 다니며 100여명의 어르신에게 무료 건강 프로그램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 여파로 경로당이 일제히 문을 닫자 이들은 중구 보건지소와 합심해 어르신들과의 새로운 소통방법을 찾아 나섰다.


먼저 지난해 건강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 중 80여명에게 사전 전화 설문을 진행해 어르신들이 쉽게 접근가능한 SNS 종류를 파악했다. 코로나 이후 신체·정서적 변화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설된 카카오톡 온라인 경로당에서는 현재 매주 화·목 오후 2시에 30분간 라이브톡 건강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실시간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로 대화하고 운동도 하며 건강을 챙긴다. 온라인 경로당 이용 주민 이 씨(여, 76)는 "코로나 이후로 움직일 일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덕분에 친구들 소식도 듣고 운동도 시작하게 됐다"며 "옆집 사는 친구에게도 꼭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경로당 운영진 정강규 건강지도자(68)는 아직 실시간 방송을 어렵게 느끼는 어르신이 많아 참여율이 3분의 1 남짓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좀 더 하향되면 휴대폰 사용이 서툰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사용법을 알려드릴 예정이라며, 참여를 원하는 중구 어르신이 있다면 약수 보건지소로 연락 바란다고 전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쌍방향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온라인 경로당을 개설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비대면 환경에서 구와 주민, 주민과 주민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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