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윙 써보니, 동영상 찍을 때 진가 발휘…생태계 확보는 과제
돌리는 폼팩터로 스마트폰 사용 경험 재정의
피처폰 시대 르네상스 만들고 싶은 LG의 야망
스위블 모드 지원 앱이 제한된 부분은 한계
짐벌 기능 이용해 달리면서 찍어도 화면 흔들림 없어
윙이 단발 제품에 그치지 않으려면 생태계 확보 필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LG 윙 출시 소식을 접했을 때 '왜 돌려?'라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 직접 만져보니 머리가 끄덕여졌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더 얇아질 베젤도, 카메라 성능 개선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붙들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LG 윙은 피처폰 시대의 르네상스를 만들고 싶은 LG전자의 야망이 담겨있다.
LG 윙은 6.8인치 메인 스크린을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 3.9인치 보조화면이 나타나는 LG전자 버전의 '가로본능' 스마트폰이다. 부드럽게 회전되지만 힘을 가해야 하기 때문에 한 손으로 돌리거나 닫기는 어렵다. 메인 스크린은 보조화면의 절반 가량 두께로 얇다. 전원과 볼륨 버튼 크기가 다른 제품보다 훨씬 작고 스위블 모드에서는 볼륨 버튼을 누르기가 어렵다. 전면 카메라(3200만 화소)는 팝업 형태로 셀카를 찍거나 필요할 때만 등장해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볼 때도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후면 카메라는 인덕션 디자인으로 카툭튀(카메라 돌출) 현상이 있어서 놓고 쓸 때는 다소 덜컹거리기도 한다. 무게는 260g으로 갤럭시Z폴드2(282g)보다는 가볍지만 200g 안팎인 스마트폰보다는 확실히 무겁다.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사진을 찍을 때 스위블 모드에서는 1300만 초광각 카메라로 찍히고, 기본 모드로는 64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화면을 돌린 스위블 모드에서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댓글을 읽거나 지도를 보면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큰 화면을 가로로, 세로로 원하는 각도에서 볼 수 있고 전화가 와도 동시에 실행이 가능해 방해받지 않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유튜브 영상을 스위블 모드로 실행하면 보조 스크린에 재생·정지 등을 제어하는 바가 나타나는데 홈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려 '그립 락'을 실행하면 보조화면을 잘못 누를 염려가 없다.
다만 스위블 모드를 지원하는 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아쉽다. 네이버 웨일과 협업해 유튜브 영상은 메인 스크린에서, 댓글이나 재생목록은 보조 스크린에서 볼 수 있도록 했지만 유튜브 앱 하나로 두 스크린에 동시에 띄우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LG전자가 유튜브와 협업해 새로운 폼팩터에 맞는 UI를 지원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등 SNS나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 등 스위블 모드를 지원하는 앱이 확장되어야만 멀티태스킹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다. LG전자는 "가로형에 적합한 앱을 중심으로 스위블 모드 전용 기능을 제공중이며 향후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 윙의 묘미는 동영상이다. T자형으로 돌려 쓰는 폼팩터의 강점을 살린 기능들이 포함돼있는데 유튜브나 브이로그를 즐기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짐벌 카메라 기능을 활용하면 달리거나 움직이면서 영상을 찍어도 흔들림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짐벌은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전문 장비를 말한다. 스위블 모드가 되면 조이스틱이 나타나 폰을 움직이지 않아도 버튼을 눌러 상하좌우로 앵글을 옮길 수 있다. 락 모드를 누르고 화면을 휘저어도 상하좌우 흔들림이 없다. FPV 모드로 설정하고 달리기를 하면서 찍어도 때 일반 스마트폰에서는 화면이 튀는 느낌이 든 반면 윙으로 찍은 영상은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진을 찍을 때 스위블 모드에서는 1300만 초광각 카메라로 찍혀 화각이 넓고, 기본 모드로는 64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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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윙은 외관 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넘쳐나는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폴더블이나 롤러블 같은 혁신 제품으로 갈아타기엔 부담스럽지만 기존 스마트폰 폼팩터가 지겨운 얼리어덥터들의 지지를 얻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LG 윙이 롤러블로 향하는 징검다리에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시리즈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윙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넓혀야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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