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취업시장' 기댈 곳…'기업인력애로센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2017년 시범사업 후 운영 시작
매년 구인업체·구직자 늘어
올해 1~8월 1935명 매칭 성공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대학생 때부터 카피라이터를 꿈꾸던 정수연(29)씨. 광고업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취업 문턱이 높았다. 대학 졸업 후 어쩔 수 없이 다른 업종의 회사를 다니면서도 꿈을 잃지 않았다. 우연히 친구에게 '대중소기업 상생일자리 프로그램'을 추천받으면서 기회가 생겼다. 3주에 걸쳐 광고업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부터 강의를 듣고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입사 면접을 준비했다. 그 결과 중소기업 일자리 매칭을 통해 광고제작사에 카피라이터로 입사할 수 있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기업인력애로센터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인구직 매칭 창구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채용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중진공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8개월 동안 기업인력애로센터에 취업 매칭을 등록한 구인 인원과 구직자 수는 각각 2만6198명과 3만454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867명, 1만7138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등록 대비 취업자 수 비중은 적지만 지난해 1~8월 811명 수준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35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중진공은 2017년 3월부터 기업인력애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뒤 2018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중진공 16개 지역본부 내에 기업인력애로센터가 설치됐다. 또 16개 지부에는 센터가 없지만 정직원인 일자리커플매니저를 통해 매칭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인력애로센터를 활용하는 구인업체와 구직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매칭을 통해 매년 취업자 수도 증가세다. 센터를 통한 구인 인원 등록은 2017년 5821명, 2018년 2만1434명, 2019년 4만918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직자 수는 1327명, 1만4082명, 3만3462명으로 급증했다. 취업자 수도 1048명, 2657명, 3520명으로 늘었다. 2017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취업자 수는 9160명을 기록했다.
기업인력애로센터 내년 예산 100억
세대별 맞춤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 개발
대기업에서 10년 간 인사파트 등 경영지원 업무를 맡아오다 육아 때문에 퇴직한 한준욱(37)씨도 기업인력애로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한씨는 자녀들이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이 되면서 육아에 조금 여유가 생겼고 재취업을 준비했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한 달 간 '현장코칭 숙련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재무회계 업무도 익힌 뒤 중소기업의 관리팀장으로 입사했다.
센터는 구인 수요가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일자리 매칭 사업을 지원한다.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상시 채용에 필요한 컨설팅 및 중소벤처기업 매칭을 통해 취업을 연계한다. 대중소기업 상생일자리 프로그램으로 대기업의 우수한 교육 및 훈련 인프라를 활용해 청년 구직자에게 관련 직무 교육을 실시한 후 협력 중소벤처기업에 취업 연계를 지원한다.
현장코칭 숙련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중소벤처기업 구직자에게 명장 등 전문가를 활용한 일대일 현장코칭 및 실습을 통해 숙련인력으로 양성해 취업을 연계한다. 군 복무 중 취업 역량 제고를 위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전역 후 중소벤처기업에 취업 연계하는 청년장병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중진공은 올해 87억 수준이던 기업인력애로센터 예산을 내년에는 1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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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중진공 일자리본부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채용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언택트)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중소벤처기업과 구직자의 일자리 매칭에도 노력하겠다"며 "기업인력애로센터는 청년과 중년, 장년 등 세대별 맞춤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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