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중국몽의 추락...'중국을 저격한 도발적인 책'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책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중국몽의 추락>이라니. 그동안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주요2개국(G2)으로 성장한 걸 직접 목격하지 않았던가. <중국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사라진다>는 책의 부제는 더욱 충격적이다. 한국에서 이렇게까지 중국몽(中國夢)을 부정적으로 본 책은 여태 없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궁금해진다.
중국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청사진이다. ‘두 100년’을 상징적 시한으로 내걸고 중국 굴기(?起)를 천명했다. 제1단계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인민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고, 제2단계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에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 현대적 사회주의를 완성하겠다는 국가계획이다. 이 때쯤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유일 패권국으로 등극한다는 야심찬 구상이기도 하다.
미국의 ‘중국 죽이기’
질문은 ‘패권국 미국이 중국을 보고만 있을까’부터 시작한다. 소련이 해체되고 일본이 경제침체 늪으로 빠져들면서 미국과 중국을 양강으로 묶어 부르는 ‘G2’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했다. ‘G2를 넘어 G1으로’가 중국몽의 핵심인데, 이 책은 ‘G1은 고사하고 G2 자체가 허상이었다’고 단언한다. 중국 관변 학자들을 중심으로 ‘G2’, ‘신형 대국 관계’ 같은 호기로운 전망을 노골화 하면서 미국은 중국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될 국가적 위협’으로 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특히 중국이 미국의 보복으로 인해 과거 소련 해체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과 국교를 맺고 중국을 자유무역 질서로 안내한 것이 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고, 중국이 미국에 칼끝을 겨누자 이번에는 중국 죽이기에 나섰다는 진단이다. 미·중 갈등이 날이 갈수록 첨예화 하고, 미국 정부의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 상황과 딱 떨어진다.
빚으로 쌓은 만리장성
중국 경제의 버블은 그동안 수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해온 문제다. 책은 중국 경제를 외화내빈으로 표현한다. 성장둔화, 통계보다 더 위태한 외환보유고, 부동산 버블 등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과 함께 중국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중국 경제 붕괴를 가속화 할 것으로 봤다. 특히 전통적인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식량과 에너지에 주목한다. 체제를 위협할 불씨로 농촌 출신 도시 빈민인 ‘농민공(農民工)’과 퇴역 군인 집단을 지목한다.
중국은 1976년과 1989년 두 차례에 걸친 톈안문(天安門) 사태를 겪었고, 지난해 ‘우산혁명’으로 촉발된 홍콩사태가 올해 ‘송환법’과 ‘보안법’으로 한층 격화되면서 중국 공산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책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시위나 소요 사태가 일어나고 중국 정부가 톈안먼 때처럼 탱크와 총칼을 동원해 진압한다면 어떤 돌발적 결과가 나올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다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이 지역자치와 분리독립 요구와 맞닥뜨리게 되면 이에 대처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전망했다.
이 책은 모든 위기의 근저에 공산당의 부패와 계파 갈등이 있다는 점과 주변국들이 중국을 ‘불량 이웃’으로 낙인찍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한다.
한국, 기회인가 위기인가
중국몽이 그야말로 ‘꿈’으로 끝난다면, 그런 과정이 급속도로 진행된다면 한국에게는 위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기회가 될 것인가? 책의 저자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 있다.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동아시아재단 이사장)은 추천의 글에서 “점점 그 강도가 심해지고 있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저널리스트의 시각에서 명쾌하게 제시한다”고 밝혔다.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보고 싶은 중국이 아니라 그대로의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에 대한 편향된 담론의 균형을 잡는 데 소중한 길라잡이”라며 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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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승우는 1999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정치부, 산업부, 스포츠부, 영문경제뉴스부 등을 거쳤고 워싱턴 특파원을 역임했다. 특히 국회, 정당, 청와대, 정부 부처를 오랜 기간 출입하며 국내·국제 정치와 외교안보 등을 취재했다. 현재 문화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교 아시아안보 연구과정을 객원연구원으로 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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