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까지 매각되면 생산기지 사라져
CJ, 푸드빌 사업 접고 제일제당 집중하나

CJ푸드빌, 생산기지 진천공장마저 CJ제일제당에 넘겼다…"207억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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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생산기지 충북 진천공장마저 매각했다. 국내 식품·외식산업의 체질 변화로 내리막길을 걸어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직격탄을 맞아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현재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마저 매각을 추진 중이다.


14일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은 이사회를 열고 진천공장 양수도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CJ푸드빌이 보유한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이 207억37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양수일자는 오는 11월 30일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진천공장 부지를 CJ푸드빌로부터 102억원에 인수했다. CJ푸드빌은 진천공장에서 소스류를 생산해왔다. CJ제일제당은 진천공장을 인수해 가정간편식(HMR)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진천공장 매각으로 CJ푸드빌의 생산 기지는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음성 공장은 뚜레쥬르 매각과 함께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CJ푸드빌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각에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별도 기준)만 6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점포 수를 줄이고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2018년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에 매각한 후 지난해 4월에는 45%를 매각했고, 나머지 지분 15%를 다시 지난달 30일 710억원에 매각했다.


핵심 사업이었던 뚜레쥬르 역시 주관사로 딜로이트 안진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5~6곳이 예비 입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공장은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어서 뚜레쥬르 매각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CJ가 푸드빌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뚜레쥬르와 생산 공장마저 매각하면 푸드빌은 빕스·계절밥상·제일제면소와 같은 외식업과 N서울타워 등의 컨세션 사업만 남는다. 나머지 사업도 제일제당과 프레시웨이 등으로 넘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푸드빌 사업을 접을 경우 CJ는 제일제당을 통한 K푸드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뚜레쥬르 매각은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을 상대로 뚜레쥬르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CJ 측은 12일 오후 뚜레쥬르 점주들의 모임인 전국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들은 CJ 측에 ▲사모펀드로의 인수 절대 반대 ▲CJ급 이상의 대기업이 인수하면 전향적 검토 등 2가지의 조건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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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뚜레쥬르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보다 이익을 극대화한 뒤 또 다른 기업에 매각할 것이 뻔하다"라며 "그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점주에게 전가되는 등 상생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결사반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CJ라는 타이틀이 사라진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그 이상급의 대기업이어야 한다. 제빵은 여러 가지 요소가 융합된 '종합 예술'과도 같은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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