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면 로봇이 '척척'…코로나 시대 식당 서빙로봇이 돕는다
비대면 '대세' 속 배민 서빙로봇 100대 넘어서
#. 직장인 김윤희(가명)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 즐겨 찾는 식당이 생겼다. 배달음식으로 점심을 때우는 날이 많지만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엔 늘 발길이 그곳으로 향한다. 바로 자율주행 서빙로봇이 운영되는 식당이다. 이곳에선 주문과 결제, 음식을 받는 과정이 모두 비대면(언택트)으로 진행된다. 요사이 최대한 외부인과 접촉을 피하고 싶은 김씨에게 안성맞춤이다. 그는 식당에 들어가 한 시간 가량 식사를 하고 나서기까지 한 번도 종업원을 마주치지 않지만 어느새 단골로서 친숙함마저 느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언택트'한 한끼를 책임지는 자율주행 실내 서빙로봇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서빙로봇 렌털 사업을 시작한 우아한형제들이 공급한 로봇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늘어 100대를 넘어섰다.
12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현재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는 전국 77개 식당 매장에서 104대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 식당에서 서빙을 시작한 딜리플레이트가 올해 2월 초 전국 12개 식당에서 18대 운영됐고 4월엔 16개 식당, 23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손님이나 직원들이 대면 접촉을 꺼려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식당은 물론 코로나19로 매출이 크게 줄어 아르바이트를 쓸 수 없는 식당들도 인건비 보다 저렴한 서빙로봇을 선택하고 있다고 우아한형제들은 설명했다.
딜리플레이트를 찾는 식당들이 늘면서 우아한형제들은 8월 말까지 렌털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3개월 간 렌털비를 받지 않기로 한 프로모션을 9월까지 한 달 더 연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딜리플레이트 렌털 프로그램에는 로봇 대여부터 정기 관리, 영업배상책임보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도입 전에 사업장에 꼭 맞는 로봇 솔루션 컨설팅을 제공하고 로봇 설치 후에는 수시로 관리해준다. 각 식당 환경에 맞는 로봇이 배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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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지난 7월 추가된 기종인 '딜리플레이트L01'은 LG전자가 개발하고, 우아한형제들이 일반 식당용으로 맞춤 제작한 것으로 매장 내 로봇 주행에 필요한 별도 설치물이 필요 없고 고도의 센서 설계로 속도 조절 및 장애물 회피 기능이 우수해 동선이 복잡한 매장에서도 원활한 서빙이 가능하다. 로봇 몸체에 총 4개의 트레이가 설치돼 한 번에 십여개가 넘는 반찬들과 4인 기준의 식사를 무리 없이 서빙할 수 있다. 또 '딜리플레이트K01'은 음료나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나 반찬 수가 적거나 단일 메뉴를 판매하는 소규모 식당에 특화돼 있다.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메뉴 수는 적지만 테이블 간격이 좁은 곳에서도 문제 없이 움직인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더욱 많은 식당에서 편리하게 서빙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신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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