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첫 女 CEO의 일성…"역사의 다음 단계 써 기쁘다"
씨티그룹, 제인 프레이저 CEO 내정
금융위기 당시 은행 전략담당
코로나19 위기 극복 당면과제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마침내 월가의 유리천장이 깨졌다."
씨티그룹이 10일(현지시간) 제인 프레이저(53)를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한다고 발표하자 미 언론들은 일제히 이처럼 보도했다. 유리천장은 월가 최초 여성 CEO가 어떤 의미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레이저 CEO 내정자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케임브리지대 거턴 칼리지를 졸업했다. 이후 런던 골드만삭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4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학위를 받은 뒤 맥킨지앤드컴퍼니를 거쳐 2004년 씨티그룹에 합류했다.
프레이저는 '씨티그룹의 해결사'로 통한다. 프레이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 전략부문을 담당하면서 정책 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또 라틴아메리카 영업을 총괄하며 회계부정이 만연한 시장에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현재 프레이저는 세계 19개국의 소매금융과 자산운용, 신용카드, 모기지 대출 등을 책임지고 있다.
여성 CEO 탄생에 월가 곳곳에서도 환영했다.
존 두건 씨티그룹 회장은 성명을 통해 "여러 부문과 지역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가진 프레이저는 코뱃의 업적을 기반으로 씨티를 다음 단계로 이끌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우리는 프레이저를 매우 신뢰한다"고 밝혔다.
코뱃 씨티 CEO는 "프레이저는 우리의 첫 여성 CEO가 될 것이며, 이는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자 금융업에서 획기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으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프레이저가 '선구자'가 된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프레이저 신임 CEO 내정자는 "동료들과 함께 역사의 다음 단계를 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게 무엇보다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회사 수익을 개선해 업계 1위인 JP모건체이스를 따라잡는 것은 물론,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현 시점에서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쟁사보다 규모가 작은 소비자금융부문을 강화하는 것도 프레이저 CEO 내정자에게 맡겨진 주요 과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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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는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가 물러나는 내년 2월부터 씨티그룹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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