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 교수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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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LSE) 인류학과 교수가 2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는 시위 당시 슬로건이었던 '우리가 99%'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그레이버 교수의 아내인 니카 두브로브스키는 3일 트위터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인 내 남편이자, 친구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어제 베네치아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머물던 중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 구급차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으며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인류학자인 그레이버 교수는 자본주의와 관료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던 인물로 무정부주의적 시각을 갖고 있기로 유명했다. 2011년 출간한 '부채, 그 첫 5000년'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 반자본주의적 분석들을 내놓았다.


그는 소득 불평등과 금융권의 탐욕 등에 맞서 2011년 9월 17일 뉴욕의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시초가 된 모임에 참석해,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만드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모임에서 "'우리 스스로를 '99%(the 99%)'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면서 "스페인에서 온 '분노한 사람들' 2명과 그리스 무정부주의자가 '우리'를 추가했고, 무료급식 운동가인 참전용사가 '가'를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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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태생으로 뉴욕주립대를 졸업한 그레이버 교수는 예일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골드스미스 런던대를 거쳐 LSE 교수로 부임했다. LSE의 로라 베어 교수는 "데이비드는 매우 영향력 있는 인류학자이자 정치활동가이고 공공지식인이었다"면서 "우리 직원들과 학생들은 그가 더 이상 가고 없지만 그의 훌륭한 작품이 세대에 걸쳐 읽혀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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