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사전] 샐러던트(Saladent) - 공부하는 직장인
샐러던트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을 의미하는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로 공부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말이다. 은퇴 후 미래를 대비하거나 승진을 위한 자기계발로 공부하는 샐러던트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러스트 = 이영우 기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몽상의 시학’으로 유명한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집안 사정으로 대학진학 대신 전신기사 자격증 취득 후 우체국 직원이 되는 길을 택한다. 우체국 재직 중 독학으로 대학 학사 자격을 취득한 바슐라르는 결혼 후 1차 세계 대전에 징집, 5년 넘게 전장을 누비다 고향으로 돌아와 모교인 바르쉬르오브 중학교의 선생님이 된다. 병약한 아내가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자 그는 딸을 안고 학교에 출근해 수업 이외 시간엔 육아와 자습에 몰두했다. 일하는 동안에도 공부를 쉬지 않았던 그는 마흔넷에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곧 철학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해 강단에 올랐다. 디종대학을 거쳐 1940년 소르본대학 철학과 교수에 임용된 바슐라르는 1960년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1961년에는 국가문학대상을 받으며 프랑스 현대 사상사의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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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던트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을 의미하는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로 공부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말이다. ‘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로 알려진 영국의 철학자 스티븐 로 역시 케임브리지 우체국 직원으로 4년간 일했던 집배원이었다.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집배원으로 취직한 뒤 독서에 빠져들었다고 고백한다. 철학책 탐독에 빠져든 로는 런던 시티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해 1등 장학금으로 옥스퍼드대학교에 진학, 박사 학위 취득 후 지금은 런던대학교 히스럽 칼리지 철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샐러던트는 자기계발을 위한 직장인의 노력을 뜻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업무 전문성 향상을 위해 끝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장인의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해 직장인 1907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72.1%가 ‘항상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들은 자기계발에 월평균 17만1000원을 지출하며, 일주일에 평균 4시간 48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35.9%는 “항상 자기계발에 대한 강박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가끔 느낀다”는 응답자도 58.9%에 달했다. 직장인 절반 이상이 공부도 경쟁의 일환으로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받아들이는 씁쓸한 현실의 풍경이다.
용례
B: 비즈니스 영어 수업 듣느라 바쁘다.
A: 퇴근하고 뭔 공부를 또 해?
B: 며칠 전에 미국 바이어랑 화상 회의 하는데 발음 꼬이고 카메라 앞이라 그런가...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 요즘엔 공부도 유지보수 및 꾸준한 개발이 필요해. 은퇴 후도 생각해야지.
A: 야, 너 은퇴하고 나랑 낚시다니기로 했... 아, 외국으로 다니자고? 그래. 나도 영어공부 좀 해놔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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