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줄여라" 코로나 중환자 병상확보, 전 세계 비상
빠른 재확산에 준비 시간 부족
국내, 서울 등 수도권 9개 병상만 남아
美, 병상 60% 이미 차…일부 70% 넘어
유럽, 1차 유행 대비 안정세나 안심못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이현우 기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국가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불거진 가운데 중증환자를 치료할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에는 외부와 격리된 집중치료실(ICU)과 함께 다른 질환보다 많은 의료진이 필요한데, 예상보다 빨리 재확산이 번지면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위중ㆍ중증환자는 124명으로 하루 전보다 20명 늘었다. 그간 7개월 넘게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중환자 치료병상도 빠듯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내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306개이며 이 가운데 당장 환자를 받을 수 있는 건 9개(1일 기준)에 불과하다.
광주나 대전ㆍ강원ㆍ충남에는 하나도 남지 않았으며 다른 시도에서도 한 자릿수만 남았다. 공식 집계로도 병상 부족이 심각한데 일선 현장의 위기감은 더하다.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을 코로나19 환자만을 위해 남겨둘 수도 없는 데다 의료진 인력난도 시급하기 때문이다. 집단휴진 여파로 환자를 돌볼 의사는 줄었고, 일반 환자보다 최고 다섯 배가량 필요한 간호인력을 단기간 내 충원하기도 쉽지 않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누적환자는 물론 중증환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ICU 병상 부족 우려가 한창 높아졌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각 병원에 전체 ICU 병상 중 40% 정도를 비워둬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그런데 이미 미국 중북부와 동부 일대 등 17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는 병상의 60% 이상이 환자로 차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플로리다ㆍ애리조나ㆍ텍사스 등 재확산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70%가 넘는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전역의 중증환자 수는 1만5844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의 인구 10만명당 ICU 병상 수는 25.8개로 OECD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나 환자 자체가 많아 대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유행에 비해 고령환자 비중이 적은 유럽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유럽 주요국의 중증환자 수는 스페인(864명), 프랑스(409명), 독일(245명), 이탈리아(107명), 영국(60명) 등으로 지난 3월 국가당 7000~8000명을 넘나들 때에 비해 안정됐다. 주요 환자가 당시와 달리 20~30대의 젊은층에 집중되면서 중증환자 수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그러나 확산세가 만만치 않아 앞으로 중증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다. 스페인ㆍ프랑스에서는 하루 신규 환자가 다시 수천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ICU 병상수는 독일이 33.9로 높은 편이나 프랑스(16.3), 영국(10.5), 스페인(10.1), 이탈리아(8.6) 등으로 대부분이 독일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