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글로벌 삼성, 사법리스크에 발목잡혀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96,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4.23% 거래량 39,314,752 전일가 284,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최대 100조 피해 우려, 2등 아니라 나락 간다"…산업장관 "삼전 파업 시 '긴급조정' 불가피" 삼성 노사 평행선 계속…사측 "직접 대화" vs 노조 "성과급 결단 없으면 파업"(종합) 외국인 2.8兆 매도 속 코스피 신고가 마감…8천피 눈앞(종합)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서 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삼성의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총수가 먼 미래를 내다보고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이 부회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 10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2018년 11월 20일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놓았지만 결국 검찰은 기소를 강행했다.
사법당국의 이 부회장 기소로 삼성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더 불확실해졌다. 총수의 사법리스크가 커지면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 5G, 인공지능(AI) 등 향후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사안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2018년 2월 석방 이후 6개월 만인 8월에 인공지능(AI)과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주요 사업에 18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해 4월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장기 계획인 '반도체 2030'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향후 삼성을 먹여살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직접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검찰 기소로 향후 수년간 재판이 예상되는 등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추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특히 삼성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경영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우려가 더 커진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키우기 위해 시스템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시스템반도체 중에서도 파운드리(위탁생산)사업을 핵심으로 삼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파운드리 사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의 TSMC에 크게 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올 3분기 17.4%를 기록할 전망이다. TSMC 점유율 전망치(53.9%)보다 아직 크게 낮은 수준이다. TSMC는 지난 25일 초미세공정인 2나노미터(㎚) 신규공장 건설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M&A 역시 불확실해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업체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를 전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대규모 M&A가 멈춘 것은 당시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뒤 총수 부재로 인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애플과 아마존 등 해외 기업들은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M&A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제대로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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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로 인해 삼성을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은 커졌다"며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향후 삼성의 대규모 투자 등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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