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文팬, 부모 욕은 괜찮은데 대통령 욕하면 밥상 엎더라"

"문 대통령 공격하면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해 화낸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사진=연합뉴스·단국대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해 "문팬들이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이 우리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뭘 하든지 팬들이 지지해주면 (문 대통령은) '내가 대충해도 되겠다' 이런 착각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팬은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상해지면 언제든지 그 사람을 버릴 수도 있고 해야 한다"면서 "팬덤은 '내가 좋아하니까 문 대통령은 옳은 사람이다', '문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니까 나도 좋은 사람이다'라며 문 대통령과 자기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누가 문 대통령을 공격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해 화를 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팬을 보니까 자기 아버지 어머니한테 뭐라고 하는 건 괜찮은데, 문 대통령을 욕하면 밥상을 엎고 나가버리는 정도의 행태를 보이더라"며 "이런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지난해 서울 서초동 촛불시위에서 검찰개혁과 함께 '조국수호' 구호가 나온 것에 대해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그 시위에서 더 많이 나온 구호가 '조국 수호'와 '정경심 사랑합니다'"라며 "사실 정경심이야말로 조국 전 장관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분일 수 있는데, 그런 분까지 옹호하는 건 그 시위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여권 내 586세대를 비판하는 이른바 '조국 흑서(黑書)'를 집필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노무현 정부 때 집권했던 분들이 386이고,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서 586이란 이름으로 집권했다"면서 "그분들이 젊은 시절 희생했으나 그 뒤로 타락에 타락을 거듭해서 강남 아파트 하나씩 갖고 있음에도 자신들은 여전히 희생자고 정의를 위해서 애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서 교수는 '조국백서' 3억 후원금 논란에 대해선 "책을 만드는 비용은 전체 컬러 도배를 해도 4000만 원이면 충분하다"며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정말 궁금하고 여기에 대해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