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건강상 이유로 사임 발표…日증시 소폭 '출렁'
"증시 불확실성 장기화되지 않을 것"
이미 아베 지지율 최악…오히려 쇄신 기회 여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발표하자 일본 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이 같은 변동성 상승은 단기간에 그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 측근 비리 등으로 아베 내각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중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정치적 위기가 경기부양 기대를 높이며 증시를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日 증시 소폭 하락했지만…깜짝 놀랄 일은 아냐

KB증권은 29일 일본 증시에 대해 이 같이 내다봤다. 전날 아베 총리 사임 발표 이후 닛케이225와 토픽스 지수는 각각 1.41%, 0.68% 하락하며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큰 변동 없이 달러당 106엔 선을 유지했다.

아베 총리 사임설로 자민당은 즉시 차기 총재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아직 유력한 후보가 없어 자민당 각 파벌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이 중의원 465석 중 313석 (연립여당인 공명당 29석 포함)을 차지하는 만큼 자민당 총재 선거 승자가 차기 총리가 된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베 총리 사임은 큰 충격까지는 아니라는 의미다. 아베 총리 퇴임설은 지난 17일부터 제기됐다. 아베 총리가 여름 휴가 중 일정에 없던 건강검진을 받으면서부터다. 역대 최장 총리 재임 기록을 세운 지난 24일에도 병원을 다시 찾으며 건강이상설이 확산됐다.

아베 총리는 앞서 2007년 첫 총리 시절에도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으로 조기퇴진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측근 비리 논란으로 아베 내각은 임기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중의원 조기 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이미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 임기를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중론이 형성돼 있었던 셈이다.


오히려 경기 부양 기대…"자민당이든 여당이든 총력 기울일 것"
지난 8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의 횡단보도에서 양산을 쓴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의 횡단보도에서 양산을 쓴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오히려 정치적 혼란이 역설적으로 경기부양 기대를 높이며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경제가 3개 분기 연속 역성장한 만큼 집권당인 자민당을 향한 국민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야당인 국민민주당과 입헌민주당이 손 잡고 세력을 키우고 있다. NHK가 진행한 8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 응답자은 33%였고 '기타'를 선택한 응답은 40%를 상회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장기 집권한 자민당이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내년 10월에 진행될 중의원 선거의 승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민당은 서둘러 차기 총재를 선출하고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내세워 민심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

증시에도 이 같은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로 상승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리는아베 총리 임기 중에 진행했던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장기화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지지할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하면서 기존 정책의 효용성은 낮아져 있는 만큼 차기 총리는 일본 경제의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