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기시다 후미오·스가 요시히데 3파전
자민당 총재 선거 내달 중 결정
향후 누가 되더라도 향후 정국 안갯속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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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 이상으로 28일 전격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일본 정가가 격랑에 휩쌓이게 됐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를 두고 '포스트 아베'를 두고 각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가 28일 도쿄 자민당사를 방문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자민당은 차기 총재 선출 일정에 들어갔다. 일본은 의원 내각제로, 중의원 과반을 점하고 있는 민주당의 총재가 새 총리를 맡는다. 새 총기의 임기는 선출 직후부터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차기 '포스트 아베'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이 거론된다.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다. 주요 여론조사결과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높지만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더욱이 과거 아베 총리와 두 차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맞붙으면서 아베 총리의 견제가 심한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자민당 관계자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시다 전 간사장에게만은 후임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이 때문에 최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최근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과 만나며 우군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18일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자민당 의원의 지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력 총리후보로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꼽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당초 아베 총리가 후임자로 낙점한 인물이다. 친화력이 높고 유연한 성격으로 향후 한일관계에 있어서도 적격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다만 대중적인 지지도가 낮은 것이 한계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같은 평가를 의식하듯 퇴근 후 직접 장을 보고 아들과 함께 저녁을 지어먹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내보이는 등 서민적인 면모를 드러내 대중적 지지도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왼쪽부터 고노 다로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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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최근들어 '포스트 아베'로 급부상 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관방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관방장관은 한국의 비서실장과 국무총리의 역할을 하는 자리로 아베 내각의 실질적인 2인자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관광 활성화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을 밀어붙이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를 통해 스가 장관이 전면에 나서면서 건강이 악화된 아베 총리가 자연스럽게 물러서 있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스가 장관은 포스트 아베로 본인이 거론되는 점에 대해 극구 부인하며 "총리직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주요 언론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가 장관이 아베 총리의 후임이 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에서 정권 교체 없이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노 다로 방위상도 주목할만한 인사로 떠올랐다. 최근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10%대로 올라서면서다. 최근에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둘러싼 안보 문제와 관련해 강경발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친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군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표명한 '고노담화'(1993년)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다. 하지만 고노 방위상은 부친과는 달리 외무상 재임 당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아베 총리의 임기가 1년여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정국을 꾸리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일본 언론들은 다음달 중 차기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 총재가 선출되면 현 내각은 사퇴한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자민당원들만 참여한다. 총재 선거 방식을 둘러싸고 내부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향후 9월1일 총무회에서 선거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향후 정국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자민당을 뒷받침하던 아베노믹스가 크게 흔들린데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주요 지지층인 젊은층의 이탈로 이어지면서다. 또한 내년으로 미룬 도쿄 올림픽 역시 정상적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러시아와 북한, 중국 등과의 외교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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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까지인 중의원 해산 역시 신임 총재에게 높인 과제다. 총리는 중의원 해산 시점을 결정할 수 있는데, 선거 결과에 따라 총리의 당내 장악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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