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파업 마지막날…전공의 중심 강경 노선, 장기화 가능성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23일 서울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성모병원에서 24시간 침묵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집단휴진이 28일 사흘째에 접어들었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예고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의 마지막 날이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통해 파업에 동참한 의료진의 복귀를 지시한 반면 의료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며 복귀 명령 불응, 사직서 제출 등으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인턴, 레지던트 등 젊은 의사들이 주축인 전공의들의 반발이 고조되는 등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남아있다.
전공의 69% 휴진 동참, 동네의원은 9% 참여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는 전공의와 전임의를 비롯해 동네의원의 개업의 등도 동참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200개 전공의 수련기관 중 조사에 응한 165개 기관의 전공의 8825명 가운데 6070명이 업무를 중단해 휴진율은 68.8%로 집계됐다. 전임의는 1954명 가운데 549명이 비근무로 휴진율 28.1%였다.
동네의원인 의원급 의료기관의 참여율은 더 낮았다. 27일 정오 기준 3만2787곳 가운데 2926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은 8.9%로 집계됐다. 파업 첫날인 26일 정오 기준 10.8%와 비교해 소폭 줄었다. 지난 14일 제1차 집단휴진 당시 동네의원의 휴진율은 32.6%였다.
1만6000여명의 전공의가 모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개원의 등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저조하자 성명을 통해 선배 의사들에도 단체행동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전협은 "지난 14일 집회의 참석률과 휴진율을 전해 듣고 저희는 너무 비참하고 처참하다"며 "선배님들이 함께 해주지 않으면 영원히 어둠 속에 갇혀 있어야 한다. 자존감도, 사명감도 잃은 채 의사가 노예처럼 부려지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정책 백지화 vs 수용 불가"…사태 장기화 불씨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철회하거나 원점에서 재논의하지 않으면 업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40개 의과대학 학장과 의학전문대학원장, 의과대 교수진들도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사회적 논의를 거친 정책의 백지화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하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전날 고발장 제출 등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가 이를 보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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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을 강행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복지부는 "(복지부)장관과 병원장 간담회 등 다양한 경로로 의료계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상황"이라며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에 대한 고발장 제출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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