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및 동네 병·의원 직접 가보니
파업 첫 날 큰 혼란은 없었지만

대형병원은 상황 달리 긴박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94% 파업 참여"
수술 등 어려움
정부 업무개시 명령에 따른
전공의·전임의 복귀여부 촉각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의료계 2차 총파업이 강행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임의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의협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반대하며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집단휴진에 들어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의료계 2차 총파업이 강행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임의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의협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반대하며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집단휴진에 들어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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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송승윤 기자, 정동훈 기자]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는지 몰랐는데, 와보니 문이 닫혀 있어 당황스럽네요. 오후에 문 연 다른 의원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전국 의사 단체들이 총파업을 시작한 26일 오전 10시, 양천구 목동 한 안과를 찾은 조기춘(52ㆍ가명)씨는 굳게 닫힌 병원문 앞에서 허탈해했다. 앞선 종합병원 진료 차질에 이어 이번엔 동네병원들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불편을 겪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파업 첫날인 이날 휴진을 결정한 동네병원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아, 오전까진 큰 혼란이 발생하진 않았다.

의원(개인병원)이 밀집한 서울 양천구 오목교역 인근의 10곳 중 5곳은 이날 오전 정상진료를 했고 5곳은 휴진했다. 휴진 병원 입구에는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대부분 "휴가로 휴진한다"는 문구를 적어놔, 실제 휴가 때문인지 집단휴진 참여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3만2787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중 6.4%인 2097곳이 휴진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실제 동네병원 파업 참여율은 이날 오전 현재 1% 내외로 잠정 집계됐다. 또 27일에는 전체의 5.8%인 1905곳, 28일에는 4.6%인 1508곳이 휴진을 신청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의료계 2차 총파업이 강행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의협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반대하며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집단휴진에 들어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의료계 2차 총파업이 강행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의협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반대하며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집단휴진에 들어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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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문을 닫은 사실을 몰랐던 일부 환자들은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으나 문 연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거나 대기줄이 길어지는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진료를 시작한 목동 인근의 한 내과는 진료 대기 인원이 1명에 불과했다. 같은 층에 있는 정형외과도 비슷한 모습으로 대부분 병원에서 진료 차질을 빚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의원급과는 달리 대형병원 상황은 다소 긴박하게 돌아갔다. 각 대형병원들은 총파업에 대비해 수술 일정과 환자 예약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일평균 수술건수가 190건 정도인데 지난 24일 30건, 25일 40건을 이미 조정했고, 오늘은 65건을 조정했다"면서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율이 94%에 달하기 때문에 수술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도 "수술 필수인력인 마취과 등 전공의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라면서 "전공의 파업 참여로 지속적으로 수술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공의와 전임의가 대거 파업에 동참한 서울대병원은 "파업 당일인 오늘 평소 수술 건수의 절반가량만 수술이 시행된다"면서 "전공의들이 파업에 대부분 참여, 인력이 부족하면서 최소한의 응급 수술만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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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날 오전 8시 총파업을 진행하는 의사들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 만큼 대학병원들은 전공의ㆍ전임의들의 복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조치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 15일 업무정지 조치가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수술 일정을 미리 조정한 덕에 당장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업무개시 행정명령이 발동된 만큼 이후 복귀 인력이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도 "오전 10시 이후 (업무개시) 효력이 발생하는데 이후 현장 복귀 인력을 가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기준 전공의 수련기관 16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공의 휴진율은 58.3%(현원 1만277명 중 5995명 휴진), 전임의 휴진율은 6.1%(현원 2639명 중 162명 휴진)로 나타났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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