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하던 편의점, 코로나에 올스톱
피 튀기는 내수 전쟁, 돌파구 생기나 했더니…
CU, 베트남 업체와 계약 해지
GS25·이마트24, 해외진출 무기한 보류
"외연확장 막혀 경쟁 더 치열"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편의점 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이 무산되거나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는 지난해 9월 베트남 진출을 위해 체결했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6월29일부로 합의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CU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진출을 목표로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인 SNB와 기업들이 투자해 설립한 회사 CUVN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브랜드, 시스템,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파트너사가 투자와 운영을 담당하고 프랜차이저의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갖는 방식이다.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며 현장 답사 등을 비롯해 관련 업무가 모두 중단됐다.
CU는 이 같은 상황이 반년째 지속되고, 언제 코로나19가 언제 안정화될지 알 수 없어 결국 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악화하며 결국 계약해지를 결정했다"라며 "다만 해외 시장 진출을 완전 중단한 것은 아니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GS25는 몽골 등 해외 진출을 검토중이었지만 관련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GS25는 지난해 시장성 조사차 몽골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올해 해외 진출을 모색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검토 단계에서 중단했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갑작스러운 악재에 관련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포화 상태에 다다르며 해외 시장 진출이 새로운 돌파구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GS25는 2018년 베트남 호치민에 점포를 열며 해외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현재 매장 수를 65개까 늘린 GS25는 10년 내 2000개 이상의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U는 몽골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에 편의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18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CU 1호 매장을 낸 뒤 현재까지 점포 수만 80여개에 달할 만큼,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자체개발상품(PL) 브랜드 '아임이' 15종 상품을 호주와 홍콩으로 수출하며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올해 들어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던 편의점 업계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출혈 경쟁은 당분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2007년 사상 처음으로 1만개를 넘어선 이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 기준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전체 편의점 시장 점포수 4만5000개를 넘어 5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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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새로운 점포를 개발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 포화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해외 진출을 통해 외연 확장을 꾀하려 했지만 이마저 막히며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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