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다이허 회의로 본 시진핑의 절대권력 [특파원 다이어리]
안갯속 베이다이허 회의…中 지배체제 변화 가늠자
절대 권력으로 가는 길에 멍석 깔아준 美 정치권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외교가의 최근 최대 관심사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개최 여부다.
이 회의는 통상 8월 초에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 베이다이허에서 열린다는 것과 중국 전ㆍ현직 수뇌부가 참석하는 원로회의라는 것 이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구체적인 개최 시기와 참석자, 회의 내용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1954년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이 여름휴가를 겸한 회의를 베이다이허에서 처음 가진 이후 연례행사가 됐다.
중국 외교가에서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중국의 지배체제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서다.
마오쩌둥 시대는 '1인 지배체제'였지만 덩샤오핑 시대부터는 '집단체제'로 바뀐다. 덩샤오핑이 권력을 잡았지만 혁명원로를 무시할 수 없었다. 덩샤오핑은 혁명원로와 권력을 나눠야만 했다.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 역시 원로들의 영향력 안에 있었다.
중국 외교가는 시진핑 시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지배체제가 '집단'에서 '1인'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금지하는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시 주석의 3연임 나아가 장기집권할 수 있는 한쪽 문이 열린 셈이다. 중국 공산당의 의사결정 핵심조직인 정치국(25명)과 정치국 상무위원회(7명) 모두 시 주석의 사람들로 채워졌기에 가능했다.
문제는 14억 인민의 지지.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시 주석을 비판하거나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리 없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미ㆍ중 갈등은 시 주석에게 '꽃놀이패'라고 입을 모은다. 갈등이 심화되면 될수록, 시 주석을 중심으로 14억 인민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ㆍ중 갈등이 시 주석에게 '권위'까지 부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젠 1인 절대 권력자로 가는 마지막 문만 남았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석의 부활이다. 중국 공산당 조직표상 총서기는 전인대와 중앙위원회 아래다. 1인 절대권력자 마오쩌둥은 1954년 총서기(비서장)라는 직책을 만들고 그 자리에 덩샤오핑을 임명했다.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 정치권은 시 주석을 공산당 총서기라고 낮춰 부르기 시작했다. 절대권력으로 가는 길에 멍석을 깔아준 셈이다. 중국 전인대가 다음 회기에서 중앙위원회 주석자리를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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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 회의의 축소 또는 위축은 그만큼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 회의 개최 여부는 추정만 될 뿐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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