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미국 외교…'동맹 외교 복원이냐 vs 트럼프식 담판 외교냐'
정상간 외교를 체스에 비교하는 트럼프
동맹중심의 외교 복원을 내세운 바이든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동맹 중심의 외교 복원이냐, 정상간 외교 중심의 현 노선의 유지냐. 석 달이 채 안 남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관련해 두 개의 비전이 제시됐다. 세계 패권을 유지해왔던 미국이 앞으로 어떤 외교 형태를 구사할지 역시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체스의 달인으로 묘사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들을 제대로 상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대통령이 된 사람은)은 시 주석이나 푸틴 대통령, 에르도안 대통령, 김 위원장 같은 사람들을 상대한다"면서 "이들은 매우 예리하며, 게임의 최정상에 있다. 이들과 상대할 때 게임의 최고 수준에 있지 않으면 예쁜 그림이 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정상간의 담판을 통한 외교 정책을 구사했다. 가령 김 위원장과의 대화 등에서도 실무 회담 등이 합의점이 마쳐진 뒤 큰 틀의 합의를 하는 정상회담 소통 방식을 깨는 파격이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 우방보다는 독재자 등과의 협상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폭스뉴스 인터뷰는 바이든 후보가 정상간 회담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내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정상간 담판이 외교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그는 그동안 각국 정상과의 회담을 체스 등에 비교해왔다.
실제 그는 "당신(대통령)이 체스 마스터가 아니라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바이든 후보)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동맹중심의 외교를 표방하는 전통적인 외교노선의 복원을 주장했다. 그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한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통해 "동맹 및 우방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독재자들에게 비위를 맞추는 시절은 끝났다는 것을 우리 적들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 측 관계자들 역시 정상 간 회담보다는 실무자간 회담 등이 강조되는 방식으로 미국의 외교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편지를 교환한다거나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하는 방식은 좀처럼 찾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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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인 유럽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과 방위비 문제 등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이 때문에 기존의 미국 동맹 지형이 송두리째 뒤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동맹 중심의 외교를 꺼내 든 것은, 전통적인 후방과의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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