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유행 문턱…주말 봉쇄 실패땐 대참사
하루 확진자 200~300명 위기
광화문 집회 잠복기 감안
이번주 2차 팬데믹 분수령
접촉자 등 추적관리 중요
대확산땐 경제 올스톱 불가피
방역당국 "집에 머물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2주간 모든 모임과 예배를 중지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 '주말 봉쇄'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를 매개로 전국에서 집단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화문 집회 확진의 잠복기를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주말은 2차 대유행의 분수령이다. 이미 일 확진자가 200~300명을 넘나드는 위기 상황에서 주말 봉쇄에 실패하면 걷잡을 수 없는 대참사가 빚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방역 당국은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한 주 만에 50명→257명 급증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57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직전 한 주간 하루 평균 50명 수준에서 다섯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를 적용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인 신규 확진자 기준(100~200명 이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방역 당국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처하고 있다. 집회 등을 통해 이미 전국 곳곳에 퍼졌을 가능성도 높게 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광복절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있지 않은가 하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환자 추적이 부진하다면 결국 미국이나 유럽이 겪은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우리도 언제든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을 인지한 후 당국은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다. 서울시는 3단계에서 취하는 조치 가운데 하나인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등 2.5단계에 준해 대처 중이다. 다만 이 같은 방역 대책이 실제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1~2주가량 걸리는 만큼 확진자ㆍ접촉자에 대한 추적 관리 등 당장의 방역 조치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각각의 감염집단에 대한 역학조사로 추가 확산을 막는 한편 집회 참가자를 파악해 진단검사를 받게 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지금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나 방문자, 집회 참석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로 신속히 환자를 가려내고 격리하는 게 급선무"라며 "검사 과정에서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집에 머물러달라" 주말 기로
단기간 내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 환자 치료 체계에 부담을 주는 만큼 전파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도 당국이 주력하는 부분이다. 이날부터 시작한 전공의 단체행동 등으로 의료 체계가 삐거덕거리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 양상의 경우 과거 신천지예수교나 이태원클럽 집단감염과 달리 중장년ㆍ고령층 환자 비중이 커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질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신천지 집단에서 60세 이상 환자가 14.3% 수준이던 반면 사랑제일교회는 39.7%에 달한다. 전날 경기 지역의 70대 여성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전 몇 시간 만에 숨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18명으로 하루 전보다 6명이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신천지 사태 당시 대구ㆍ경북 일대나 대유행이 불거진 다른 나라처럼 고강도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봤다. 정부가 강제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집에 머무는 등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어서다. 폭발적 유행으로 불거질 경우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는 사실상 사회 전반을 멈춰세우는 만큼 당국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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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출퇴근,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등 필수 외출만 하라고 당부한 건 서양의 '스테이 앳 홈 챌린지' 격으로 현시점에 필요한 조치"라며 "주말 이틀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데 얼마나 동참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번 주말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줄어들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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