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놓고 밤샘대치, 이송거부 도주 덜미…방역 방해행위 속출
전광훈, "계엄보다 무서운 방역공안…끝까지 저항"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방해 행위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는 21일 성명을 내고 "계엄령보다 무서운 방역공안통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교인 명단 확보 두고 '밤샘대치'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해 현장조사에 나선 것은 20일 오후 5시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교회를 찾았으나 교회 측이 "변호사가 입회해야 한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아 협의 끝에 이뤄진 것이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역학조사관의 진입을 거부하며 3시간가량 대치했고, 오후 8시께서야 일부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교회에 진입할 수 있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21일 오전 3시30분께 교회를 나섰지만, 명단을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교회 측의 밤샘대치는 계속됐다. 압수수색영장이 필요 없는 역학조사임에도 '경찰이 강제집행을 시도한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온라인에 퍼지는가 하면, 정부를 비난하던 한 남성이 경찰의 제지에도 소란을 멈추지 않자 체포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 중인 전 목사는 반(反)방역적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기관에 격리돼 있는 전 목사는 변호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바이러스를 핑계로 정권에 저항하는 국민을 병원에 수용하고 있다"면서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관계자 및 신도들과 경찰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대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정부 못 믿어" 확진판정 도주 이어져
대구에서는 이 교회 신도인 어린이집 원장이 이달 12일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음에도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고, 결국 확진 통보를 받았다. 경북 포항에서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확진판정을 받자 도주한 40대 교인이 4시간 만에 붙잡혔다.
또 17일 경기 포천에서는 교인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믿지 못하겠다"며 인근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다 경찰에 붙잡혔다. 18일에는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50대 교인이 병원을 탈출했다가 25시간 만에 체포됐고, 남양주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교인이 역시 "못믿겠다"며 서울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의 한 확진자는 휴대전화 GPS 추적을 통해 사랑제일교회 및 광복절 집회 참석이 드러나기도 했다.
집회 버스명단 제출 거부…"'코로나 블루' 심화 우려"
광복절 집회 당시 전국 각지에서 전세버스 79대가 대절돼 3000여명이 서울로 이동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버스 탑승자 명단 제출 요구를 주최 측이 거부하거나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수사의뢰, 고발 조치 등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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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역활동 방해 행위가 사회적 갈등 심화와 '코로나 블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겨우 버텨오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우울과 불안이 커져 '번아웃'으로 이어질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을 비롯해 불법 행위에 대해 즉각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정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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