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 미국 장비·기술 사용
메모리반도체 규제 여부 촉각

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화웨이 추가 제재안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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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이기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안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제재안이 미국 기술을 사용해서 만든 반도체의 화웨이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화웨이에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타격권에 들 수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번 제재안에 메모리반도체가 규제 대상에 포함될 지에 대한 법리 해석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규제안 문구에 '메모리반도체'로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미국 기술이나 장비를 이용해 생산한 반도체'로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며 이를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차 제재안이 화웨이가 설계하거나 주문한 반도체만 대상이 됐다면 이번 추가 제재안은 화웨이가 설계하거나 주문한 반도체는 물론 모든 기성품이 대상이 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미국 기술이나 장비를 쓰고 있어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등이 만드는 증착, 식각 장비부터 검사, 계측 등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같은 기술을 사용해 화웨이에 모바일 D램인 LP(Low Power)DDR4, 내장형 메모리인 eMMC, 고사양의 UFS 규격 메모리, DDI(디스플레이반도체), 이미지센서 등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미국의 추가 제재안이 실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의 매출 하락을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기준 화웨이를 포함한 5대 매출처에서 발생한 매출은 약 12%로 6조3500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으로 올 상반기 기준 1조5000억원 규모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 회장은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화웨이에 판매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화웨이의 스마트폰 제조가 더욱 어려워지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 반도체업계에 타격은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화웨이가 만드는 제품이 독점 품목은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오포, 비보 등의 스마트폰 업체가 화웨이의 수요를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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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수요처 역할을 해내지 못하게 되면 다른 업체의 수요를 통해 가격이 결정되는 변수가 생길 것"이라며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더라도 반도체 전체의 영향으로 희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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