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 34번 수정하며 다듬은 것"
"친일청산 문제 확고한 입장 갖자는 게 광복회 입장"
'청와대 교감 있었나'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마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마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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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 대해 국민간 갈등을 조장한다며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김 회장은 "통합당이 찔리는 게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념사에서 미래통합당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 안 했고, 그저 '친일청산을 하자'고 말했는데 통합당에서 그렇게 펄펄 뛰고 화내는 걸 보면 뭔가 그분들이 찔리는 게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념사 내용에 대해 "광복회 내부 팀을 만들어 보름 동안 무려 34번이나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문안을 다듬은 것"이라며 "우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다. 그러니 친일청산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갖자는 게 광복회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사 내용과 관련해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며 "행정안전부와 내용은 얘기 안 하고, 시간 체크를 위한 논의만 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안익태 작곡가 등의 친일 행적을 거론하며 '친일 청산은 국민 명령'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김 회장은 "찬란한 우리 민족 미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하는 친일"이라며 "이승만은 반미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친일·친나치 활동을 했다는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고 하는 곳에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있다"며 "친일을 비호하며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나. 한국 사회 갈등 구조는 보수와 진보가 아니고 민족과 반민족"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원웅 광복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원웅 광복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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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통합당은 김 회장의 기념사를 두고 '국민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연일 강하게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 "어제 김 회장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대한민국 국가인 애국가를 부정하고, 현충원의 무덤까지 파내자는 무도한 주장을 펼쳤다"며 "그가 언급한 내용이 국민화합을 선도하는지, 회원들의 뜻을 대표하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의 편 가르기에 동조하는 여당 인사들에게 묻는다"며 "75주년 전의 극심한 갈등으로 회귀하고 싶은가. 광복절이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온 국민의 광복절을 분열의 도가니로 만든 김 회장 발언은 의도적 노림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발언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맞장구 치고 있다. 증오의 굿판을 벌여 다시 이 나라를 정쟁의 제단에 바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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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 역사의 아픔만 긁어모아 국민분열의 불쏘시개로 삼는 선동가를 이번에도 침묵의 동조로 그냥 넘기실 것인가"라며 "코로나에, 부동산에 온 국민이 지쳐가는데 또 갈등의 포연 속에 나라를 밀어넣을 셈인가. 역사는 정치의 희생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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